|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백지영이 동생과 둘 만의 여행을 떠냈다.
한참을 달린 백지영은 누군가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바로 백지영의 친동생 백지현이었다. 백지영보다 세 살 어린 백지현은 삼 남매 중 막내, 백지영은 "자매로서 아주 특별한 감성이 있다. 저하고 노는 결이 달랐다. 제 동생은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착실한 딸이고 저는 안 듣는 딸이었다. 저는 왈가닥, 동생은 차분했다. 어른스럽고 편한 관계다. 결혼 14년 차 주부이자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동생을 위한 해방의 시간을 준비했다. 윤혜진은 "여자 형제 너무 부럽다"라고 영상에 집중했다.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여행은 가기 힘들었다는 두 사람, 가수 활동으로 바빴던 백지영과 동생도 일 때문에 그리고 결혼 후엔 육아로 정신없이 바빴다. 동생은 "오늘 아이들 학교는 남편이 보낸다"며 육아에 해방된 마음에 기뻐했다.
백지영은 "김정은의 '널 사랑해'를 리메이크 했을 때 제 콘서트에서 특별 공연도 같이 했다"며 동생의 가창력을 자랑했다. 동생 백지현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백지영은 "남편 정석원이 '가수는 자기가 할 게 아니라 처제가 했어야 한다'고도 한다. 하임이한테 이모의 노래를 들려줬더니 '엄마인가? 아닌가?'하더라"라고 했다. 예전에는 '누구세요?' 하면 엄마도 목소리를 헷갈려 했다.
|
배가 고파진 백자매는 휴게소에 들렀다. 아침을 먹지 않아 공복인 상태, 자타 공인 차 안 먹방의 달인 백지영은 이번에도 휴게소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먹었다.
백지영은 "요즘 사람들이 '해방타운' 많이 본다. 너도 그러냐"라 물었다. 동생은 "혼자 있고 싶다. 마지막으로 혼자 있던 게 없다. 그런 적 없다. 너무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백지영은 "내가 '해방타운' 하면서 제일 좋은게 이 이후에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거다"라고 공감했다.
꼼꼼히 살림을 한다는 백지영은 "난 내가 이런 성격인 줄 몰랐다. 결혼하고 알았다. 가만있질 못한다. '엄마가 그때 힘들었겠구나'라고 싶다. 요즘은 육아를 부부가 같이 하지 않냐. 그때 우리 엄마는 시부모님까지 모셨다. 나는 우리 엄마니까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회상했고 동생 역시 "슈퍼우먼이다"라며 동의했다.
백지영은 "내가 옛날에 막 술 먹으려고 몰래 탈출하던 거 생각하면... 나중에 하임이가 그러면 어떻게 하냐"라고 걱정했다. 이어 "하임이가 방황의 시기를 겪는다면 내 갱년기랑 하임이 사춘기가 겹칠 수 있다. 그럼 내가 이기는 거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지영은 "어쨌든 저는 방황하다가 잘 돌아왔기 때문에 돌아보면 나쁘지 않았다. 하임이도 그런 때가 있으려니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
다행히 거의 그친 비, 백지영의 차는 어디론가 힘차게 향했다. 한참을 달려 다다른 목적지는 바로 영월. 백지영은 "경치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다채로운 코스를 준비했다"라고 자신 있어 했다.
첫 번째 해방 스폿은 바로 해산물 식당, 백지영은 "제 체질에 해산물이 잘맞는다. 제 동생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고기도 좋고 해산물도 좋으면 해산물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철없는 언니의 귀여운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장이었던 카페에 방문한 백지영과 동생은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다 쌍화차도 받아들었다. 백지영은 노른차를 터트린 동생에 "내거랑 바꿔"라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이다가도 "멋있다"며 자화자찬했다.
두 사람은 서로 사진을 찍어줬고 백지영은 "나랑 닮게 나왔다"며 반가워 했다. 장윤정은 "웃는 게 너무 닮았다"라고 놀라워 했다. 백지영은 "내 눈에는 네가 아직도 고등학생 같다"며 추억에 빠졌다.
|
백지영은 "내가 하늘을 나는 느낌을 느끼고 싶었는데 마음 맞는 사람과 하고 싶었다. 동생과 여행을 간 김에 해봐야겠다 싶었다"라고 설레어 했지만 동생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백지영과 달리 잔뜩 겁을 먹은 동생은 코스 별로 다른 난이도에 중간 단계를 하고 싶어했지만 언니는 완강했다. 결국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한 자매, 백지영의 승리로 제일 무서운 코스를 하게 됐다.
이동하는 차안,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스탭들의 통화에 백지영은 불안한 나머지 질문들을 쏟아냈다. 자신있어 하던 백지영은 막상 언덕에 오르자 잔뜩 겁을 먹었다. 동생이 먼저 출발, 시원하게 허공을 가르며 하늘을 나는 동생을 보며 백지영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봤다.
백지영은 "지현이 기절한 거 아니지?"라고 걱정했지만 동생은 바람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었다. 악을 지르면서도 제자리에 머무는 백지영을 보며 입주민들은 "귀엽다"라고 미소 지었다. 내려온 백지영은 먼저 출발한 동생이 보이지 않자 불안해했다. 하지만 동생은 차를 타고 도착했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백지영은 눈물까지 보였다. 백지영은 "엄마가 안 돼봤으면 엄마 마음을 몰랐을 것 같다. 그 시절의 엄마가 짠했고 위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가장 큰 건 감사함이다"라며 속절없이 눈물을 흘렸다.
shyu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