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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과 그의 전 아내 미애(오나라)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시한폭탄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춘기 고등학생인 성경은 이웃집에 사는 미스터리한 4차원의 젊은 아줌마 정원(이유영)과 자주 마주치게 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이상한 감정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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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작품에서 어둡고 진중한 캐릭터 연기를 자주했던 성유빈. '장르만 로맨스'의 성경은 그동안 성유빈이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작품. 성유빈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어둡거나 전사가 복잡한 캐릭터가 많았는데, 이 영화 속 성경은 나름 복잡하다면 복잡한 가정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두운 캐릭터가 아니다. 성경이라는 캐릭터가 4차원 느낌도 있고 고3의 히스터리적인 모습도 있다. 그 면을 과거 제 모습을 떠올리며 억지로 쥐어 짜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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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엄마에게는 싸우다가도 어찌보면 친구 같기도 한 편인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왜 저렇게 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찌질했던 것도 같다. 고2~고3 때 성인이 되기 직전까지 진짜 심했고, 최근에는 엄마와 싸우지도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옆집 젊은 유부녀를 향한 10대 소년의 사랑이라는 설정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장르만 로맨스'. 성유빈은 이런 감정 설정과 표현이 자극적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이 되진 않았냐고 묻자 "이런 감정이 부정적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을 하진 않았다. 극중 성경이가 너무 찌질해보일까봐 걱정했던 모습은 없진 않은데, 정원을 향한 성경의 사랑은 위험한 사랑이 아니라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일종의 10대의 첫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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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성유빈은 배우 출신인 조은지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님은 다른 감독님들과 달리 연기할 때 느낌을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을 해준신다. 다른 감독님들은 잘 하지 않으시는, '본인이 직접 연기해서 보여주기'를 해주시니까 더 이해하기가 편했고 감독님이 원하는 느낌을 더욱 정확하게 알게 됐다. 그리고 제가 연기가 잘 안될 때 저를 이해해주는 방법 자체가 좀 달랐다. '니가 이런 상황이니까 연기가 잘 안나오겠다'라며 이해를 해주시니까 멘탈적으로 자책을 하지 않게 되더라. 확실히 배우에 대한 배려가 정말 남다르시다"고 전했다.
성경의 부모 현과 미애 역을 맡은 류승룡과 오나라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성유빈은 "류승룡 선배님은 현장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생길 때 제가 자신감이 생길 수 있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혼자 감정신을 찍을 때 구석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으면 옆에 오셔서 '나도 감정신이 굉장히 어려워, 그럴 땐 이런 방법을 써보기도 해'라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 평소에도 굉장히 잘 챙겨주신다"라며 "오나라 선배님과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는데, 제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유빈이는 잘했어!'라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선배님의 저와 다른 (높은) 텐션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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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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