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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희원(50)이 무자비한 악역이 아닌 귀여운 로맨스로 돌아왔다.
'장르만 로맨스'에서 김희원이 연기하는 순모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오랜 친구이자 출판사의 대표. 슬럼프에 빠져 글 한 자 못 쓰는 현을 열심히 채찍질하며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몰래 현의 전처 미애(오나라)에게는 지고지순한 순정을 바치고 있다.
이날 김희원은 '장르만 로맨스'는 기존 코미디 영화는 결이 다른 코미디라고 강조했다. "저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도 '이게 무슨 프랑스 예술 영화냐'라는 이야기를 했다. 코미디라고 하는데, 코미디처럼 보이지 않았더라"라며 "그런데 영화를 보니 캐릭터들이 모두 살면서, 적당히 웃긴 작품인 것 같다. 굉장히 흐뭇한 영화다. 상황으로 웃기는 것들도 좋더라. 그래서 기존에 나온 코미디 영화하고는 결이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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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자 "극중 오나라 배우는 되게 쎄고 거칠게 연기하고 저는 순딩순딩하게 연기를 하는데, 실제 촬영장에서도 비슷했다"라며 "저는 촬영하면서 결정 장애가 있어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면 오나라 배우는 딱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선택을 하고 제안하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오나라 배우의 의견을 잘 따랐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제 스스로 섬세하다고 하면 그렇지만, 제가 입맛도 초딩입맛이고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걸 잘 못참고, 그날 했던 이야기 밤에 종일 생각한다. 그날 만난 사람의 기분도 하루종일 생각하는 편이다. 괜히 내가 그때 왜 바보 같이 행동했나,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는게 피곤한 편이다. 그런 면이 순모와 비슷한것 같다"라며 "그런데 연애할 때는 안그런다. 괜히 내가 우는 모습이 화가 나서 연애할 때 모습은 순모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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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만약 제가 극중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그냥 양쪽 친구와 여자에게 둘 다에게 솔직하게 말했을 것 같다. 친구가 괜찮다고 하면 만나고 안된다고 하면 못만날 것 같다. 둘다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전 순모처럼 숨기고 만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중 순모의 절친한 친구 현 역을 연기한 류승룡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류승룡의 이야기가 나오자 "류승룡 씨가 정말 사람이 깊이가 있다"고 입을 연 그는 "늘 차를 마시고, 웃긴 얘기라고 하는데 좀 아재 개그를 한다. 아재 개그를 잘 섞으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연기를 한 30년 정도 하신 분인데, 깨달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굉장히 가정적이시다. 이렇게 사는게 좋은 것이다 라는 나름의 확고한 가치기도 있다. 마음이 넓기도 하고 여리기도 한다. 그걸 대화 속에서 많이 느낀다. 이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나라 씨도 그렇고 류승룡 씨도 그렇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따뜻하니까 영화가 더 따뜻하게 나온 것 같다. 조은지 감독도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혹시나 자기 말에 상처받을까봐 오히려 눈치를 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영화도 그런 톤으로 나온 것 같다. 정말 모가 안난 사람들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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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모습이나, 최근 '바퀸 달린 집'에서 보여준 소탈한 모습, 어느 모습이 더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김희원은 "당연히 '아저씨'의 나쁜 놈 모습은 마음에 안든다. '바퀴 달린 집'도 사실 제 100%의 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전 항상 짜증이 나있는 편"이라고 솔직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이다. 살면서 별로 즐거운 것도 없다. 그냥 다 귀찮아 하는 편이다. 귀찮고 짜증나는게 저의 모습의 90%인 것 같다. 소탈한 것도 잘 모르겠다. '바퀴 달린 집'에서 편집을 잘 해주셔서 제가 소탈하게 보이는 것 같다. 제가 짜증내는 모습은 다 편집으 해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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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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