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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용우(50)가 "착하게 생긴 내 이미지에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체이탈자'에서 빌런을 소화한 박용우는 "공통적으로 빌런 캐릭터는 밝은 감정보다는 어두운 감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내 개인적인 가치관에 대입하자면 밝은 감정은 사랑의 감정에 연관된 것이고 어두운 감정은 두려움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과 두려움을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경험하고 사랑에 대해 성장하고 사랑에 대해 나누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또 사랑을 위해 두려움이란 감정이 공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리로 봤을 때 두려움은 사랑을 위해 따라가는 감정이다.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08,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조커가 배트맨에 '너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을 하는데 그 말을 굉장히 공감한다. 빌런은 인간의 연약함과 두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특화된 캐릭터다.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라 매력적인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난 왜 젠틀하게 생겼지?' '부드럽고 착하게만 생겼지?'라는 불만이 있었다. 내 작품 중 '달콤, 살벌한 연인'(06, 손재곤 감독)이란 작품이 있었는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지 나를 그 작품 속 캐릭터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배우는 다양한 역할을 표현하는 게 숙명인데 거의 비슷한 배역만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현실적인 고민도 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내 착각이기도 했다. 스스로 이런 편견에 함몰됐던 것이다. 착하고, 성실한 모습만 생각했다. 지금은 모든 사람에게 선과 악이 있고 상황, 형편,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선과 악은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가치관의 전환이 생긴 이후에는 어떤 배역이라도 할 수 있게 됐다. 어떤 배역이라도 나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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