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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두 자릿수 시청률도 목전이다. 5.7%로 시작한 드라마가 단숨에 9.4%를 찍었다. 클리셰를 비틀고 신선함을 넣은 이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 MBC 드라마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하는 것도 '옷소매 붉은 끝동'이 가진 매력 포인트. 왕과 세자의 움직임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궁인들이 아닌,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성덕임의 성장사가 특히 안방에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산의 말에도 '절대 복종'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밝히고, 오히려 금족령에서 그를 구해주는 사람은 바로 성덕임의 기지라는 것을 봤을 때, 그동안 일반적으로 자리잡았던 '일방 구원' 서사를 벗어났다는 느낌까지 받는 것. 특히 성덕임이 동덕회의 정식 일원이 되어 활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기존 드라마들과는 확연히 다른 전개 구조를 가져가기도 한다.
또 성덕임과 그의 궁녀 친구들인 김복연(이민지), 배경희(하율리), 손영희(이은샘)가 웃고 떠드는 모습에서 청춘물의 느낌을 확연히 받는 것은 물론, 성덕임이 자신에게 주어진 수수께끼 같은 생존 퀘스트를 하나씩 해결해가는 모습에서도 재미가 더해진다. '궁궐에서 살아남기'로 보이는 무한 퀘스트의 굴레에서 당당히 정답을 외치고 중전에게까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성덕임의 당찬 면모들이 시청자들에겐 통쾌한 포인트로 다가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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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사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멜로 라인도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들이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산의 당김에도 넘어가지 않는 성덕임의 단단한 모습과 그를 당기는 이산의 모습이 적당한 밀당 속 긴장감을 형성하며 드라마 속에서의 재미를 더해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매회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하는 모습들이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심는 중이다.
MBC는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앞서 '검은 태양'으로도 최고 시청률 9.8%(3회)를 기록했던 MBC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만나 과거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 드라마를 줄줄이 폐지하며 독한 변신을 꾀했던 MBC가 2021년을 호평 속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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