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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현빈(35)은 2021년을 가장 바쁘게 보낸 배우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유보라 극본, 임현욱 연출)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벌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3.6%(1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다소 저조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되며 국내 톱10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신현빈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너를 닮은 시간'을 떠나보냈다. 이미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쳤던 드라마지만, 방송을 끝으로 완전히 보내는 시간이 된 것.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동시에 촬영을 진행하며 고생을 했던 작품이라 뜻 깊다.
신현빈은 "양쪽에서 여러 스케줄이나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수월하게 찍은 편이었다. 같이 하는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그렇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이해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배려와 사랑을 받아 무탈히 잘 끝냈다. 어쨌든 저도 이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는데 한쪽이라도 피해를 드리면 안되니 고민을 했고, 나중에 방송이 나가면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었고,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겹치기 촬영'에도 불구하고 강행군을 선택한 신현빈의 이유는 뭐였을까. 신현빈은 "이런 이야기를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해서, 단순한 존재만이 아닌 여러 면을 갖고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감정이 들어가는 대본을 또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매력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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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현정과 함께했던 모든 그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두 사람의 호흡을 보며 '퀴어물 아니냐'고 할 정도. 신현빈은 "퀴어물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좋았던 시절엔 이성으로서 감정이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친하고 그럴 땐 연애 이상의 감정이 오지 않나. 어떻게 보면 남자친구와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여자친구들끼리는 안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니까. 그렇게 좋았던 관계가 배신을 당하고 헤어지게 됐다고 생각한 분들이 있더라"며 "고현정 선배가 먼저 한다고 하셨을 때 좋게 생각하는 면이 많았고, 저희가 촬영 전에 만나서 얘기하고 그런 시간들이 있다 보니 촬영을 시작하고는 편하고 재미있던 게 많았다. 어떻게 보면 든든한 면도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 저도 강행군을 하는 상황에서 의지가 되고 어떻게든 잘할 수 있게 해주시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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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해는 배우로서의 입지 또한 탄탄해졌다. 신현빈은 "바쁘게 지내오니 '진짜 일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짬을 내서 친구들도 만나고 하는 소소한 시간들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 같다. 작품을 만나서 하게 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감사하고, 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고, 그 작품이 어떤 결과물로서 잘 완성이 되는 것도 있지만,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이어져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귀한 일이라는 것을 저도 점점 느끼게 된다.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는 복합적이 생각을 느낀다. 친구들의 작품도 더 열심히 보려고 하고, 연예계 일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의 시간도 어떻게든 더 만들어보려고 하고, 그런 에너지 때문에 바쁜 시간 속에서도 저를 그래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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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은 '너를 닮은 사람'이 종영한 뒤 티빙 오리지널 '괴이'로 안방을 찾으며 현재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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