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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2주간 결방 결정…말 학대 사망사고 후유증 '심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1-21 13:19


사진출처=고소영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낙마 촬영 후 말이 사망하는 사고 후 논란에 휩싸인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22일과 23일 방송이 결방된다.

말 사망사고 논란 후 부담을 느낀 KBS측의 조치로 보인다. 또 낙마 장면이 방송된 7회의 다시보기 역시 중단됐다.

지난 달 11일 8.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로 시작한 '태종 이방원'은 16일 12회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었다. 시청률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방 결정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만큼 낙마 사고 논란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방증이다.

설 명절 전인 29일과 30일 방송도 이미 스페셜 방송이 결정된 상태라 '태종 이방원'은 2주간 결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종 이방원'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2일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했던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도 없는 상태라 돌려보냈지만 일주일 후 말은 사망했다. 이 사고 영상을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최근 공개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KBS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제작진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21일 오후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자초지종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한 이들은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태종 이방원' 측은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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