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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명관(58) 감독이 "김언수 작가의 제안으로 연출 데뷔, 후련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특히 천명관 감독은 동료인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로 연출을 데뷔하게된 과정에 "김언수 작가가 소설이 출간되기 전 원고를 보여주고 연출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함께 원고도 보고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로 김언수 작가는 부산의 낙후된 지역에서 자랐다. 고향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내가 소설화를 제안해 '뜨거운 피'가 나왔다. 김언수 작가도 영화 연출을 결심했을 때 나를 적임자로 선택했다고 하더라. 내겐 뜻밖의 제안이었다. 내 작품은 2016년 발표한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라는 작품으로 연출 데뷔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뜨거운 피' 이야기가 좋았고 재미있어서 연출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건달의 이야기가 잘 녹아 있었다. 보통 조폭 영화라고 하면 검은 양복을 입고 몰려다니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한 건달 영화를 볼 때면 공허하게 느꼈다. 기존 조폭 영화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유로 많이 싸웠다. 돈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소설 속에는 그런 요소가 담겨 있었고 그런 부분에 매료돼 연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이 출연하고 소설가 천명관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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