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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메타버스 세상을 펼쳐내고 싶다."
김 대표가 지난 2020년, 대학(서울대 전기공학부) 시절부터 시작해 20년 넘게 몸을 담았던 게임계를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면서도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를 걸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가구를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들고 다시 등장했을 때 다소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블록체인과 NFT(대체 불가능 토큰), 메타버스 등 최근의 핫 트렌드이자 더욱 일상화된 언택트 라이프를 이끌어나갈 기술 및 콘텐츠 개발과 투자로 두번째 커리어를 시작한다고 나서자 비로소 그의 '빅픽처'에 대한 감이 왔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IP 개발 플랫폼, 메타버스 플랫폼, 게임 등의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지분 참여, 사업팀 구성부터 개발 방향과 마케팅 전략까지 적극적인 창업 조력자 역할을 하는 일종의 컴퍼니 빌더인 블럭체인저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회사들을 한데 모아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메타버스 스타트업과도 본격 손을 잡았다. NFT 프로젝트인 '에이지 오브 젠'(이하 아오젠)을 구축하고 있는 마이로드가 그 대상이다. 김 대표가 고심 끝에 첫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아오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아오젠'은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글로벌 웹소설, 웹툰 플랫폼과도 협업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돈을 버는 게임)과 NFT 기반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이달 초 만난 김 대표는 "'아오젠'은 탄탄한 기획력과 비즈니스 로드맵을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나서는데다 집단지성이 중심이 되는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로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정당한 보상도 얻는 등 웹 3.0 및 블록체인의 철학을 올곶이 유지하며 구축되고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방향성을 함께 들은 김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 선배께 오늘 또 하나 배웠다"고 웃으며 "20년 넘게 가상세계만 보다가 한발짝 밖으로 나왔는데, 이젠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의 '물'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가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고, 소유권까지 가진 것에 익숙했던 개발자로서 자신의 데이터 소유권과 책임을 함께 가진 DAO에 대해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 철학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메타버스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이자 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간단하게 말해 실생활보다 가상공간에서 더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비로소 메타버스 세상이 완전히 도래했다고 본다"며 "'아오젠'을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 프로젝트와 손잡고 참여자들이 재밌게 누려나갈 제대로 된 메타버스를 만드는데 두번째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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