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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4년에 이어 2022년 여름 역시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은 김한민(53) 감독. 그가 난세를 극복한 영웅 이순신을 통해 8년 만에 완벽히 돌아왔다.
특히 '한산'은 한산해전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전투선 거북선은 물론 이순신 장군의 전술 핵심 중 하나인 학익진(鶴翼陣)을 VFX 기술로 생생하게 담아내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한산'의 제작진은 '명량'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 위에 배를 띄우지 않는 촬영을 과감히 결정, 평창 경기장에 초대형 실내 세트를 조성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압도적 해전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07) '최종병기 활'(11)에 이어 박해일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대목 또한 많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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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한민 감독은 "내겐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잘 완성되길 바란다. '명량' '한산' '노량'이 잘 완성돼 관객이 역사 속 우리의 영웅이 우리 시대에 어떤 위안을 주는지 보여주고 싶다. 세 작품 중 어떤 작품을 봐도 알 수 없는 힘과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다. 자긍심, 연대감, 용기를 느끼길 바란다"며 1761만명이라는 역대급 대기록에 대해 "진인사대천명(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인 것 같다. '한산'이 1761만명을 넘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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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최민식에 이어 '2대 이순신'으로 박해일을 캐스팅한 결단도 확고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해전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준비, 고뇌가 느껴진다. 철저한 전략과 전술, 완벽한 진법에 대한 완성과 거북선의 운용, 적들을 넓은 바다로 유인하는 섬멸전, 적을 알아가는 정보전 등 총망라한 게 한산해전이다. 이런 해전을 펼친 이순신은 상당히 지략가고 당대함과 현명함이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는 바뀌지만 박해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박해일은 외유내강이라는 면모가 있다. 장수로서 강인한 인상은 없지만 유연함 속에서 내면의 강력한 힘, 중심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순신을 표현하기에 적역이라 생각했다. '한산' 속 이순신은 박해일의 모습이 필요했다"고 확신했다.
또한 "'명량'을 촬영하고 나서 최민식은 '이 작품으로 내 역할을 오롯하게 한 것 같다'라고 하더라.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정확했다.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이기 때문에 배우가 바뀌어도 괜찮을 것 같다. 관객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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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