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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7개월간의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박은빈은 특히 "뒤로 갈수록 대사가 많아져서 환산하기도 어려웠다. 제가 그동안 어느 드라마보다 역대급으로 많은 대사량이었다"며 "이번엔 습관이 좀 생긴 것 같다. 이 양을 매일 외워야 하는 것이 벅찰 때도 있었는데 외우는 데에도 요령이 생겼다. 끊어 읽기가 중요했고, 뜻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내뱉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마음으로 흰 A4 용지에다가 제가 편한 끊어 읽기를 통해 외웠던 기억이 난다. 매일 같이 서술형 시험을 준비하고 채점해나가는 7개월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또 "저는 사실 영우의 일관성을 지켜내는데 있어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시청자 분들은 굉장히 쉽게 영우의 생각보다 익숙해지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제가 많은 대사를 외우는 것도 1화에선 신기하다고 해주셨는데 점점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서 저에게 당연한 것은 없었고 당연히 대사 외우는 것도 어려웠고 영우를 끝까지 잘 마쳐내는 것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는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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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시험해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일정이었다. 박은빈은 "우영우 7개월이 행복했다. 우영우 팀 같은 경우는 요근래 겪어본 바 없이 B팀이 없었다. A팀으로만 똘똘 뭉친 제가 느끼기에 어벤져스였다. 믿음이 가는 선장이셨던 유인식 감독님과 애정하는 한바다 식구들을 포함해 좋은 동료애를 만난 것은 좋은 시간이었지만 개인 내적으로는 부침이 심하기도 했다. 주위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대사 외우는 것도 그렇고 결국엔 제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라 고독할 때가 많았다. 7개월간 오프가 꺼지지 않고 내내 온이 된 상태로 다음 신을 외워야 하고 다음 날 것을 외워야 하고 이런 일상의 반복이 그렇게 이름붙이고 싶지 않지만, 이렇게 번아웃이 오는 건가 싶은 순간도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제 한계를 시험해보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을 때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 불쑥 나오더라. 결국 해냈구나라는 속 시원한 성취감보다 안도감 플러스 좀 고독함이 느껴진달까.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무사히 마친 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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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0%대에서 시작한 드라마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첫 방송 이후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해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비롯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등에서도 넷플릭스 TOP 10 순위 안에 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