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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1000만 한국 영화이자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 여름 극장가 최종 승자로 등극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까지 올해 극장가 흥행 코드는 다름 아닌 '속편'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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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를 찾은 속편 영화 첫 번째는 추석 연휴를 겨냥해 등판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이다.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작품. 2017년 설 연휴 개봉한 '공조'에 이어 올해 추석 연휴 5년 만에 관객을 찾은 후속편이다.
앞서 '공조1'은 2017년 설날 개봉해 당시 영화 '더 킹'과 경쟁을 펼쳤다. '더 킹'의 기세에 몰리며 2위 전략을 펼친 '공조'는 개봉 2주 차, 본격적인 설 연휴를 맞아 입소문을 얻으며 반전의 흥행을 시작했다. 이후 개봉 9일 차에 '더 킹'을 꺾고 1위로 등판하며 역주행의 불꽃을 일으켰다. 이 기세를 몰아 '공조'는 781만명을 동원하며 설날 극장가를 이끈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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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 '공조2'의 배턴을 이어 다가올 10월 개천절 연휴를 겨냥한 속편 시리즈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여성 원톱 코미디의 새 역사를 쓴 영화 '정직한 후보2'가 그 주인공이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이 강원도지사로 컴백, 다시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다룬 영화다. 지난 2020년 2월 개봉해 15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고군분투한 '정직한 후보'가 2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편이다.
'정직한 후보'는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충무로 여성 코미디를 이끌고 있는 라미란이 타이틀롤을 맡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코믹한 설정을 바탕으로 빈틈없이 터질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200% 살린 배우들의 열연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볼만한 코미디로 떠오르며 관객에게 순도 100%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개봉 당시 급격히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타를 맞으며 눈물겨운 개봉 과정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겪은 '정직한 후보'지만 결코 코로나19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듬해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라미란이 영화상 최초 여성 코미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코미디의 저력을 입증받은 것. 이 기세에 힘입어 곧바로 '정직한 후보2' 제작에 나선 라미란은 더욱 큰 웃음을 선사할 진정한 '배꼽도둑'으로 '정직한 후보2'를 가을 극장 '히든카드'로 꺼내 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