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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은 아씨들' 700억원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한편 오인혜는 원상아(엄지원)의 안내를 따라 비밀 난실에 입성했다. 그 안에는 희귀하다던 푸른 난초가 가득했다. 원상아는 그곳에서 오인혜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다. 기꺼이 응한 오인혜는 얼마 가지 않아 쓰러졌다. 동생의 소식에 놀란 오인주(김고은)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고, '루이지병'이라는 병명을 전해 들었다. 유전성이라는 말은 또 한 번 어릴 적 죽은 동생 '오인선'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오인주는 뒤이어 온 오인경에게 '그 돈'으로 수술시키리라는 것을 못 박았다. 그토록 강경하던 오인경도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도일(위하준)이 오인주를 만류하고 나섰다. 박재상 캠프에서 오인주를 뒷조사하고 있다며 돈에 손대지 말 것을 전한 최도일. 물론 이 말이 지금의 오인주에게 닿을 리 없었다. 하지만 최도일의 말처럼 박재상의 충직한 하수인인 고수임(박보경 분)이 그를 미행하고 있었고, 오인주는 20억을 빼앗긴 채 끌려갔다. 결국 무릎까지 꿇은 오인주는 간절한 심정으로 동생의 수술비 1억만은 빌려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고수임은 열 대를 맞으면 돈을 빌려주겠다는 위험한 게임을 제안했다. 오인주는 망설임 없이 응했다. 잔혹한 고수임의 공격이 이어지며 한계에 다다른 찰나, 최도일이 나타났다. 원상아도 함께였다. 원상아는 앞으로 오인주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그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갑작스레 등장한 오혜석(김미숙)이 박재상을 가로막고 수술비를 지불한 것이었다. 두 사람의 날카로운 대립이 지나간 뒤에도 오인혜는 박효린(전채은)과 함께 보스턴에 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집에서 나가는 것을 '도망'이라고 하는 그의 말은 언니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남겼다. 달라진 오인혜의 모습은 오인주 역시 바꿔놓았다. 그는 비자금 장부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가질 욕망을 굳혔다. 반면 비자금 장부의 존재를 알게 된 오인경은 그것으로 원령가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자매의 꿈은 또 한 번 상충했다.
최도일과 다시 만난 오인주는 짐짓 호기롭게 다음 계획을 물었다. 최도일은 뜻밖에도 원상아의 일을 도우라고 했다. 이어 그가 보여준 사진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싱가포르의 호화 아파트와 고급 차량 그리고 그곳에 사는 '오인주', 바로 진화영이 찍혀 있었다. 최도일은 삼 년 전부터 진화영이 오인주의 이름으로 그곳에서 생활했다며, 비자금 700억 역시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음을 전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당황도 잠시, 싱가포르에 가겠다고 선언하는 오인주의 모습은 반전과 함께 또 한 번 달라질 무대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던 오인혜는 결국 언니들을 두고 보스턴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가 이런 선택을 내린 이유는 죽은 자매 '오인선' 때문이었다.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딸을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 안희연(박지영)의 쓰린 자책을 무의식중에 품고 있던 오인혜. 어느 틈에 각인된 이야기는 점점 선명한 그림으로 변했고, 결국 살기 위해서는 집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가난에 맞서는 오인주, 오인경, 오인혜의 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그 무게는 같았다. 계속 재편되는 관계, 끝나지 않는 반전 속에서 이들의 다음 선택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