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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내를 떠나보내고 4남매를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일상을 관찰한 영상에서 아빠는 여자 속옷 가게를 방문했다. 딸들의 속옷을 구입하기 위해 키부터 몸무게까지 알고 있는 정보를 총동원해 설명했고, 사장님의 도움으로 겨우 속옷을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아빠는 하교한 딸들에게 속옷을 건넸고, 둘째는 옷 위에 속옷을 입는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을 보던 아빠는 "사실 속옷을 직접 사러 간 건 처음이었다. 도저히 용기도 안 나고, 사이즈도 전혀 모르니까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샀다"며 "근데 이번에 사 가고 나서 아이들이 지금까지 입었던 것 중에 제일 편하다고 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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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내가 6년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며느리를 유독 아꼈던 아버지까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사연을 고백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년 사이에 연이은 이별을 겪은 아빠에게 오은영은 "가족들이 충분히 슬퍼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아빠는 "사실 엄마 천국 보내고 나서는 아이들에게 울지 말라고 했다. 한 명이 울면 따라 울어서 적당히 울자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아빠는 아이들이 힘들어할까 봐 엄마의 사진도 거의 다 불태워서 정리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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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떠난 후 힘든 상황에도 실컷 운 적이 없다는 아빠는 "아내 화장한 날 애들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말자고 다짐했다. 애들이 무조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필요한 거 같아서 어지간하면 안 울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아직도 감당이 안 된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냈을 때 인간은 충분히 애도를 해야한다. 근데 그 과정을 충분히 못 겪은 거 같다"며 "장모님과 처제 등을 통해서 엄마 사진을 많이 받아라. 그래서 집 안에 자연스럽게 걸어두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엄마와 추억을 꺼내고, 기억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필요한 거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버님부터 제일 먼저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하고 슬픔과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는 것부터 해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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