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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은 아이가 너무 예뻐 꼭 끌어안고 장난을 쳤지만, 아이는 싫다며 놓아달라고 외쳤다. 아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게 이해가 안되는 아내였다.
과격한 장난 때문이었을까? 딸이 그린 가족 그림에는 남편이 쏙 빠져있었고, 딸은 자신을 '괴롭혀서' 그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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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굳이 아동학대로 남편을 신고까지 하면서 왜 같이 사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둘 다 셋이 행복하게 살자는 건 똑같다. 이 갈등을 조금만 걷어내면 목표는 똑같으니까 행복하지 않을까?"라며 "어느 순간 이 사람한테 의지를 하게 되지 않았나. 남편의 '내가 도와줄게'라는 말 한마디가 너무 좋고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 털어놨다. 남편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에 쉽게 놓지 못하는 결혼 생활이었다.
남편은 "(아이의) 반응을 보는 거 같다. 좋아서 한건데 반응이 너무 재미있으니까"라면서 "사실 제가 좋은 거 아니냐. 되게 잘못된 거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주체가 아이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즐거워야지 내가 즐거운 걸 추구하면 안 된다. 그래서 아이를 존중해야 된다고 하는 거다"면서 "아이가 '그만하세요'라고 이야기할 때는 아무리 내가 좋은 의도였더라도 그만해야 한다. 그게 존중이다"라며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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