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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출산 후 복귀한 배우 이하늬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화제가 됐던 만삭 화보에 대해서는 "임신과 출산을 꼭 해야 하나는 생각도 있었다. 공백기 부담도 있었는데 문득 한 인간을 배에 품어 내보내는 일보다 완성도 있는 일이 있을까 싶었다. 충실하게 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출산 당시 정신을 차리고 남편에게 '사진 찍었어?'라고 물었다. 심지어 제가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그 경이로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생눈을 떴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 예쁘지 않고 갓 딴 고구마 같다. 붉고 검은 빛을 띄웠다"며 가감없이 밝혔다. 또 "아이가 남편을 닮았다. 사실 저같은 딸이 나올까 봐 무릎 꿇고 기도를 했다. 찔리는 게 많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국악 가문에서 태어난 이하늬는 "버거운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누구 동생의 딸, 동생'이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느꼈다면서도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속을 많이 썩였다"고 떠올렸다. 이하늬 어머니 문재숙은 "딸이 호기심이 많아 변기통 안에 들어간 적도 있다. 청개구리같이 속을 썩였다. 아니 청개구리보다 더 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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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학교에서 김태희를 만나며 연예계 활동을 꿈꾸게 됐다고 전하기도. 이하늬는 "너무 유명한 선배님이었다. 캠퍼스의 예수님이었다. 옷자락이라도 스치면 병이 나을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 언니랑 있으면 나쁜 짓을 못 했다. 사람들이 언니가 자는 걸 보곤 해서, 저는 '보지 마세요!'라고 보디가드처럼 행동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스키부를 갔는데 너무 착하게들 놀고 있더라.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테이블에 올라가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랬더니 (김)태희 언니가 '이런 일은 너 같은 애가 해야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1년 반 동안 투애니원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이하늬는 "대학원에 진학한 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오디션을 봤다. 새벽에 일어나 연습하고 수업을 듣고 쪽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엄청났던 열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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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이하늬는 "아이를 낳자마자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와 화해가 되는 게 있더라. '이렇게 아픈 거였구나'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했더니 '아니야 괜찮아'라고 하셨다. 그동안 모든 다 풀리는 느낌이었다.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37시간 진통을 했는데 그 시간 내내 엄마는 이 아픈 일을 어떻게 세 번이나 했나 싶었다. 아무 대가 없이 하는 거구나, 어머니의 사랑이고 부모님의 희생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하늬 어머니는 "계속 엄마 생각을 했다며 그동안 너무 잘못한 것 같다고 하더라. 사실 난 하늬에게 미안한 것만 생각났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하늬는 2021년 2세 연상 비연예인과 결혼했으며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오늘(18일) 개봉한 영화 '유령'으로 관객과 만난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