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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나쁜엄마' 라미란이 이도현의 위험한 복수를 막아섰다. 시청률은 10%에 육박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호는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영순에게 "그게 엄마가 바라는 거였지.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비겁한 속물 되는 거"라고 말하며 그도 마지못해 무릎 꿇고 빌었다. 그 순간 강호는 판검사가 되라던 지겨운 잔소리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이 지금 법대에 온 이유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재판록과 판결문을 찾아 나섰다.
검사 시보가 되자마자 재판 기록을 조회했고, 임관식을 마치자마자 수사 기록도 재요청했다. 당시 현장 사진과 부검 사진을 비교하던 그는 결정적 차이점을 발견했다. 과거 영순이 의문을 제기했던 것처럼 현장 사진에는 저항흔이 없었지만, 부검 사진에는 갑자기 누군가의 손톱자국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른 체하던 담당 형사는 강호의 추궁 끝에 진실을 고백했다. 농장 방화와 아버지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 해식이 아닌, 담당 검사 태수의 지시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이는 곧 강호가 하영(홍비라 분)을 이용해 태수에게 접근한 이유였다. 우벽(최무성 분)의 외손자 재민(유정후 분)이 연루된 '우미정 사건'을 맡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강호의 마지막 편지에서는 영순을 향한 그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소시효가 끝난 해식의 사건은 더 이상 강호에게 무의미한 것이었다. '제가 진짜 복수하고 싶었던 건 그들로 인해 철저히 망가져 버린 어머니의 삶,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평생을 나쁜 엄마로 살아야 했을 그 아픔입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한없이 독하고 모질었던 엄마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던 어린 강호의 모습이 눈물을 자아냈다.
이제야 강호의 '빅 픽처'를 알게 된 영순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누구보다 강호를 판검사로 만들겠다고 꿈꾸던 영순이었지만, 그 복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기에 걱정부터 앞섰다. 영순은 강호가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도록 서류와 SD카드를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내가 망가지면서 하는 복수는 복수가 아니야. 진짜 복수는 복수하려는 이유조차 생각 안 날만큼 깨끗하게 잊고 보란 듯이 잘 사는 거야"라며 한순간 돌변하는 영순의 눈빛은 변곡점을 맞은 이들 모자의 귀추를 주목시켰다.
한편, 엔딩 직후 공개된 에필로그는 태수를 피해 밀항을 시도했던 수현과 아이의 죽음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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