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질문들' 배두나가 배우로서의 양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1999년 배우로 데뷔한 배두나. 배두나는 "처음에 연기를 배우고자 노력할 땐 진짜 쉬지 않고 활동했다"며 "쉴 때는 아무것도 안 한다. 진지하게 저는 심심한 걸 좋아한다. 심심한 것이 창의적인 것에 도움이 준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내 삶이 영화 같은 건 싫다. 내 개인의 삶에서 영화처럼 많은 일들이 벌어지면 영화 속 캐릭터가 내 삶보다 재미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더 심심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영화 '도희야'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출연하기로 했다는 배두나. 배두나는 "다른 영화는 캐릭터를 마지막까지 고민하는데 '도희야'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내가 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던 배두나. 배두나는 "제가 청소년의 자식이 있을 만한 나이가 돼서 그런지 청소년들은 '왜 우리 걱정을 해? 잘 크고 있는데' 할 수는 있지만 제 시선에선 보호막이 있었으면 좋겠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뉴스를 보면서 몰입을 잘한다. 울분이 터질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렇게 영화나 시나리오로 응원하고 싶은 내용이 오면 간단히 결정한다"고 밝혔다.
|
대중에 인기가 있는 역할보다는 주제의식이 명확한 작품에 출연해온 배두나. 배두나는 작품을 고를 때의 철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는 아주 어릴 때 '플란다스의 개'를 만났을 때부터 메이크업을 지우고 머리를 질끈 묶고 후줄근한 모습으로 나왔을 때부터 제 길이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중의 인기는 제가 좇는다고 좇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며 "그거보단 감독님에게 어떻게 쓰임을 받는가.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를 고민한다.) 욕심이 날 때나 나쁜 짓에 유혹을 느낄 때 나를 잡아주는 무엇이 양심이다. 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내 양심에 걸리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인기를 얻거나 배우 활동을 하고 싶진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배두나는 가장 행복했던 작품으로 '공기 인형'을 뽑았다. 배두나는 "'공기인형' 찍을 때 처음으로 1분1초가 아깝다 생각했다.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야지 생각했다"며 "하루에 세 시간씩 전신 메이크업도 하고 연기도 쉽진 않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작곡가라는 한 청중은 배두나에게 '안 좋은 평가를 이겨내는 법'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배두나는 "이겨내지는 못한다. 그냥 감당하고 사는 거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없지만 다음 곡을 만들어보시라. 저는 그 감성이 그대로 쓰인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