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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감독과 악플러의 '콤비 플레이'…'맹감독의 악플러', 진심의 덩크슛[종합]

정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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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2 15:23


[SC현장]감독과 악플러의 '콤비 플레이'…'맹감독의 악플러', 진심의 …
'맹감독의 악플러' 박성웅(왼쪽), 박수오.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악플러와 감독, 원수 같던 둘이 합을 맞춰 '덩크슛'을 노린다. '맹감독의 악플러'가 웃음과 진심 사이를 '드리블'하며, 시청자에게 따뜻한 '승리'를 건넬 준비를 마쳤다.

22일 서울 마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새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 간담회가 열렸다. 현솔잎 PD와 배우 박성웅, 박수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맹감독의 악플러(극본 김담, 연출 현솔잎)'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팀 감독 맹공(박성웅)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달던 고등학생 농구팬 화진(박수오)과 손잡고 펼치는 유쾌한 투맨 코미디다. 농구라는 생소한 소재를 단막극 특유의 밀도와 속도감으로 풀어내며 신선한 몰입감을 예고한다.

현솔잎 PD는 "결코 한 팀이 될 수 없던 두 사람이 진정한 팀이 되는 이야기"라며 "맹공이 악플러 화진을 만나 진짜 감독으로 거듭나고,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을 만큼 밝고 따뜻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특히 농구가 주요 소재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사실 농구를 좋아하진 않는다"는 현 PD는 "농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처음엔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행히 김담 작가가 어릴 때부터 농구팬이었고, 실제 농구선수들의 출연으로 자연스럽게 배워가며 작업할 수 있었다"며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 KBL에도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C현장]감독과 악플러의 '콤비 플레이'…'맹감독의 악플러', 진심의 …
'맹감독의 악플러' 박성웅. 사진 제공=MBC
박성웅은 감독 맹공 역을 맡았다. 극 중 맹공은 프로농구팀 '빅판다스'의 수장이자, 3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위기에 놓인 인물이다. 그는 "허재 감독님처럼 스타 선수 출신이라 선수 실수를 참지 못하고 소리부터 지르는 성격"이라며 "가정에서는 딸바보로 이중적인 면모를 지녔다. 캐릭터가 저랑 꽤 닮았다"고 했다.

이어 "촬영 때마다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농구 장면에도 액션처럼 합이 필요하다"며 "가끔 자유롭게 애드리브를 하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심판에게 '파울이잖아!' 하고 소리친 적도 있다. 그게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 제 본모습 같았다. 그리고 감독은 정장을 입어야 해서, '신세계' 같아 보일까 걱정됐다. 관객이 아닌 시청자를 설득해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이번 작품이 단막극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2부작이지만 영화처럼 꽉 차게 찍었다"는 박성웅은 "러닝타임도 영화 수준이고, 무엇보다 대본이 훌륭했다. MBC 드라마 공모전 최우수작이라는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며 "단막극이라도 좋은 작품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수오는 악플러이자 '농잘알' 고등학생 화진 역으로 등장해 박성웅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맹감독의 열성 악플러이지만 동시에 그의 팀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인물"이라며 "단순한 안티가 아니라 진심 어린 충언자이자 날카로운 분석가"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베일에 싸여 있지만 다양한 감정선이 드러날 것"이라며 "철면피 같은 모습도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실제 농구계 인물들도 힘을 보탰다. 문경은, 양동근, 조성민, 우지원 등 레전드들이 직접 출연해 사실감과 무게를 더했다. 현 PD는 "촬영장이 놀라울 정도로 순조로웠다. NG도 거의 없었고, 농구계 인사들이 KBL 발전을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이 이번 작품에서 농구팀 '에이트'의 감독으로 등장,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현 PD는 "우지원 씨는 특별출연이 아니라 정식 배우로 참여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박성웅도 "오래전부터 친구다.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더라. 조언도 많이 나눴다"며 "쓸데 없이 잘생겨서"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C현장]감독과 악플러의 '콤비 플레이'…'맹감독의 악플러', 진심의 …
'맹감독의 악플러' 박성웅(왼쪽), 박수오. 사진 제공=MBC
악플을 다루는 만큼, 박성웅과 박수오의 악플 경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박성웅은 "SNS를 안 해서 악플을 보는 방법을 모른다. 방법을 알아야 보는데, 만에 SNS가 있더라도, 감히 악플을 저에게 달 수 있겠느냐"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이어 박수오는 "아직 악플이 많지는 않다. 아쉽다는 반응이 있는데, 그걸 참고해서 보완하려고 한다. 아직은 응원하는 댓글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맹감독의 악플러'는 프로농구를 배경으로 하지만, 스포츠가 전부가 아닌 '성장 서사'를 품고 있다. 현 PD는 "맹공과 화진은 각자의 과거를 마주하고 새로운 선택을 고민한다. 농구보다는 사람 이야기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MBC에서 '마지막 승부' 이후 30년 만에 선보이는 농구 드라마면서, 성장 드라마다.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다. 어떻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갈 지를 고민한다. 단순히 농구 드라마라기 보다는, 맹공과 화진, 그리고 이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새로운 선택을 해나가는지를 주의 깊게 봐주시면 좋겠다.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시기인데, 이때 '맹감독의 악플러'를 보면서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BC 2부작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는 오는 5월 23일과 24일 오후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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