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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연예인들의 '빨간 옷'이 연이어 구설에 오르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색깔 하나가 정치적 해석으로 이어지는 민감한 시기, 뜻하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이 잇따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이 시기에 빨간 옷이라니 신중하지 못했다", "정치적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반면 "빨간색이 무슨 죄냐"는 반응도 이어지며 논쟁은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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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은 "투표 기간에 오해를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이 민감한 시기에 제가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다니 저 스스로도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홍진경은 "디자인이 재밌다는 생각에 사진을 올렸는데 당시 제가 입고 있었던 상의의 컬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국에서의 생활과 너무 동떨어져 오랜 시간을 해외에 있다 보니 긴장감을 잃었던 거 같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에스파 멤버 카리나도 지난달 27일 숫자 '2'가 적힌 빨간 옷을 입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붉은 장미' 이모티콘을 함께 올리며 특정 후보 지지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카리나는 게시물 게재 1시간 만에 삭제하고 팬 플랫폼에 사과 글을 남겼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공식 사과했다.
29일에는 래퍼 빈지노가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글과 함께 붉은 옷차림의 사진을 올리며 도마에 올랐다. 사전투표 당일과 겹친 시점이라 의도치 않은 정치적 해석이 따르자, 빈지노 역시 게시물을 삭제하고 "전혀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예계는 정치적 중립성과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만큼 선거철이면 더욱 예민해지는 분위기다. 이번 '빨간 옷' 논란은 의도와 무관하게 색깔 하나로도 해석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