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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인교진, 지승현, 테이, 허경환이 '여심 잡고 있는데~' 특집에서 각기 다른 반전 매력을 발산하며 수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순애보 남편' 인교진의 소이현 러브스토리부터, '잘생긴 트롯' 도전과 무술 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은 지승현, 뮤지컬계 여심 저격수 테이의 진정성과 웃음이 넘치는 토크, 그리고 '엉덩이 골 태닝' 철학부터 유행어로 특집명까지 만든 예능 에이스 허경환까지, 이들의 입담과 진심이 호평을 얻었다. 이들의 활약에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 1위와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인교진은 '라디오스타'에 9년 만에 출연해 아내 소이현과의 극적인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그는 "소이현이 날 좋아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더 좋아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착각을 고백했고, 고백 후 소이현이 '잠수'를 한 일화부터 6개월 뒤 재회해 바로 결혼을 결정한 사연까지 진솔하게 풀어냈다.
결혼 12년 차인 그는 "성격상 이벤트를 잘 못하지만 꾸준함이 결혼 생활의 원동력"이라며 최근 아내의 마흔 생일에 꽃다발과 손 편지를 준비해 감동을 전한 일화를 밝혔다. 인교진은 "지하주차장에서 펑펑 울었다더라"라고 소이현의 반응을 전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트로트 예능 '잘생긴 트롯' 출연 비하인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트로트 가수 역할을 맡아 만든 노래 '굿이야'를 부르며 직접 무대까지 섰고, "TOP4 안에 들었지만 장혁, 지승현 형만 넘으면 된다 생각했다"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교진은 '전원일기' 리메이크작 출연 당시 대선배들과 함께한 소감을 전하며, "원어민 사이에 영어 유치원생 된 기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자신이 '폭싹 속았수다' 학씨 아저씨의 원조라며 해당 장면을 재연해, 예능감 넘치는 면모도 드러냈다. 그는 배우, 트로트 가수, 사랑꾼 남편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진정성 있는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지승현은 '잘생긴 트롯' 출연 당시 액션 댄스를 준비하며 트로트에 도전했고, 무술 접목 댄스로 색다른 반전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양규 장군부터 '굿파트너' 속 국민 불륜남까지 극단적인 캐릭터를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 내공을 공개했다. 그는 "배우는 다양한 색으로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줘야 한다"라며 악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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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남 캐릭터로 인해 주유소에서 등짝을 맞고, 결혼식장에서도 "쟤 나쁜X이잖아"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는 모두를 폭소케 했다. 특히 "내 애란 증거 있어?"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대본 보고 식은땀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반면 '양규 장군' 역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그는 기일에 절에 찾아가 인사도 드리고, 승마 훈련까지 자청할 만큼 몰입했던 비하인드를 전했다. 특히 '전사 장면'은 체감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찍은 것으로, 그 장면이 '최고의 1분'이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승현은 숨겨둔 피아노 실력을 공개하며, 드라마 OST '피닉스'를 직접 연주해 스튜디오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테이는 '라디오스타' 출연에 유독 긴장된다고 고백하며 "출연 전날엔 밥이 안 넘어간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네곡내곡'의 원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라이브를 선보이며 완벽한 가창력을 자랑했고, 인트로 타이밍에 실패하는 허당 매력에 특별한 MR을 제작한 사실을 알리고 노래까지 불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또한 다른 가수의 곡을 커버했다가 더 화제가 된 사실의 배경을 설명하고, 메들리까지 들려주며 가창력을 뽐냈다. 마지막엔 탐나는 곡으로 데이식스의 '예뻤어'까지 불러 눈길을 끌었다.
테이는 "연예인은 개꿀이다"라는 발언에 대해 "원래 의도는 하던 일이 최고라는 뜻이었다"라고 해명하며 진심을 전했다. 이어 "쌓아온 커리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먹방계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삼겹살은 반찬일 뿐"이라며 식당에서 밥을 아홉 공기나 먹은 일화를 소개했고, 데이식스 영케이를 먹방 후계자로 꼽으며 식사 템포까지 분석해 '먹방 철학가'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음식과 무대, 모두에 진심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섬세하면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허경환은 '라디오스타' 11번째 출연으로 유행어로 특집명까지 만든 '예능 치트키'의 위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작가님들 중에 좋아해 주는 분이 있다"라며 '고정 아닌 고정' 게스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다양한 특집에 출연한 것을 열거했는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애매한 특집에도 활약했다며 작가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엉덩이 골 태닝' 철학을 진지하게 설명하며 태닝 시 주의사항과 골고루 태우는 방법까지 시연해 모두를 폭소케 했고, '엉덩이가 처지면 볼품이 없다'는 명언과 함께 엉덩이 운동 루틴까지 공개했다.
키 크는 수술을 고민 중이라는 고백도 이어졌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뒤 콘텐츠가 딸리자 정형외과 의사 친구로부터 '3개월이면 키를 5cm 정도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해, 이를 유튜브 콘텐츠로 활용할 가능성까지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MC들이 만류하자 허경환은 "제 인생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에는 도지원, 김금순, 차청화, 한지은이 출연하는 '배우천하' 특집이 방송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배우가 어떤 공감과 반전을 전할지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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