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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사상 최초로 제 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을 포함해 각본상, 연출상, 음악상(작곡·작사), 무대디자인상 등 무려 6개 부문을휩쓸었다. K-뮤지컬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어 "토니상 수상을 기대했나"라는 질문에 그는 "윌 애런슨 작곡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 둘 다 기대했다가 안 될 경우 실망감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기대하지 말자고 했다"며 "막상 수상한 날에는 마라톤 같은 하루였다. 기쁘고 당황스러웠다. 받아도 되나 할 정도 놀라기도 했고 다 끝나서 편하게 잘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복잡미묘한 날이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브로드웨이 공연이 성사되기까지의 어려움도 설명했다. 그는 "유명한 원작이 없어서 제작하면서도 많이 불안해했고 대런 크리스라는 주인공도 완전히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라기 보다는 젊은 배우에 속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더 참신하게 다가왔었던 것 같다"라면서도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로보트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라는 점도 개막하기 전에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었다. '누가 봐'라고 생각했다. 제작자 중에는 '한국이 배경이면 안하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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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K-뮤지컬'에 대해선 "사실 'K뮤지컬'이라는 용어가 아직 전세계적으로 쓰이지는 않다. K팝과는 다르다"라면서도 "극장에 가면 관객분들이 '이 뮤지컬은 사우스코리아 뮤지컬이야' '한국 뮤지컬이야'라고 말하시는데 그런게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주연 배우들도 한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백스테이지에 가면 '밥먹었어요?'라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민자로서는 나의 문화가 이들이 공부하는 문화가 됐다"며 "어느 순간부터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뮤지컬이고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뮤지컬이 된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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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낳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리그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고 '외부비평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석권해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한 6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최고 권위의 토니상을 석권하며 K-뮤지컬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