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 모텔 간 여교사는 제 며느리"...류중일 감독, 실명 공개하며 국민청원 제기

최종수정 2025-12-04 10:51

"제자와 모텔 간 여교사는 제 며느리"...류중일 감독, 실명 공개하며 …

[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전 며느리가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실명을 공개하고 국회 청원에 나섰다. 그는 사건 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아동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류중일 전 감독은 스스로를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라고 밝히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했다.

류중일 전 감독의 전 며느리인 전직 교사 A씨(34)는 재직 당시 고등학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경기·인천 일대 호텔에 함께 머물며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한 살이었던 아들을 동행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관련 고소·고발은 전 남편인 류씨가 제기한 것이다.

류씨 측은 호텔 CCTV에 포착된 포옹·입맞춤 장면, 다수의 호텔 예약 기록, 코스튬 구매 내역, 사설 DNA 감정 보고서 등을 제출했으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B군이 만 18세가 되기 전 실제 성적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아동학대 혐의 역시 불기소됐다. 이에 류씨는 전날 항고장을 제출했다.

류중일 전 감독은 청원에서 "분명한 정황과 물증이 있었음에도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학대가 아니라고 했고, 학교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며 관여를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가 재직 중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문제는 결코 덮일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전) 며느리는 교사 복직까지 준비 중이며 교육청은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복지법과 수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에서도 교육당국의 대응과 A씨의 교단 복귀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기 중 제자와 호텔에 간 정황만으로도 교단 복귀는 부적절하다", "증거가 저 정도인데 무혐의라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류중일 전 감독의 청원은 현재 국민동의청원 기준 충족을 목표로 확산 중이며, 향후 수사기관과 교육당국이 추가 조치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중일은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유격수로서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경북고·한양대 시절 전국대회 수상과 올스타 유격수 선정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1987년 삼성에 입단해 탄탄한 수비와 강기웅과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 2회를 수상했다. 은퇴 후 삼성 코치와 감독을 거치며 2011~2014년 정규 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아시아 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야통'이라 불렸다. 이후 LG 트윈스 감독으로 부임해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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