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절규 "아이까지 데려갔는데...'불륜' 며느리 교사 자격없어”

기사입력 2025-12-04 15:59


류중일 감독 절규 "아이까지 데려갔는데...'불륜' 며느리 교사 자격없어…
류중일(왼쪽), CCTV=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 며느리의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 사건을 둘러싼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체중까지 급격히 줄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생 야구만 해왔는데 이런 일을 겪으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며 결국 억울함과 분노를 견디지 못해 실명을 공개하고 국민청원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류중일은 4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난 뒤 몸무게가 다 빠지고 밥이 안 넘어갔다. 이런 일이 나한테 벌어지니 황당하고 해결도 안 되더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이 전 며느리 A씨(34)의 '무혐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가만히 있으면 그냥 넘어갈 것 같아 청원했다. 선생 자격이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류 전 감독의 전 며느리인 전직 교사 A씨는 재직 당시 고교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경기·인천 일대 호텔을 함께 다녔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한 살배기였던 아들까지 동행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관련 고소·고발은 A씨의 전 남편이자 류중일 감독의 아들이 직접 진행했다.

류씨 측은 호텔 CCTV 속 포옹·입맞춤 장면, 연속된 호텔 예약 기록, 코스튬 구매 내역, 사설 DNA 감정 보고서 등을 제출했으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B군이 만 18세가 되기 전 성적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아동학대 혐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류중일은 국민동의청원에서 "분명한 물증과 정황이 있었는데도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교는 '퇴사했으니 책임 없다', 교육청은 '문제 없다'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재직 중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장소에 데려간 문제는 결코 덮일 수 없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또 "전 며느리는 지금 교사 복직까지 준비하고 있고, 교육청은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아동복지법·수사 기준 강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중일은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유격수로서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경북고·한양대 시절 전국대회 수상과 올스타 유격수 선정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1987년 삼성에 입단해 탄탄한 수비와 강기웅과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 2회를 수상했다. 은퇴 후 삼성 코치와 감독을 거치며 2011~2014년 정규 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아시아 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야통'이라 불렸다. 이후 LG 트윈스 감독으로 부임해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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