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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아홉 명의 무대. 제로베이스원이 2년 6개월 완전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제로베이스원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K팝의 새로운 이정표였다. 2023년 Mnet '보이즈 플래닛'으로 결성된 이들은 6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5세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했고, 전 세계 15만 관객과 호흡하며 성장해 왔다. 당초 1월 종료 예정이었던 활동을 3월까지 연장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 역시 이들이 나눈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지를 증명한다.
이렇게 쌓아온 아홉 멤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이날 무대 위에서 다시 재현됐다. 서바이벌 미션곡부터 최신곡까지 망라한 세트리스트는 아홉 멤버의 찬란한 서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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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크러시', '멜팅 포인트', '필 더 팝', '굿 소 배드', '나우 오어 네버', '아이코닉', '블루' 등 대표곡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닥터! 닥터!'는 섹시한 버전으로 재해석됐고, 이날 공연에서 최초 공개하는 '러브포칼립스' 무대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닛 무대에서는 멤버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김지웅, 장하오, 김규빈은 '아웃 오브 러브' , 리키, 박건욱, 한유진은 '스텝 백', 성한빈, 석매튜, 김태래는 '크루엘'로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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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연 내내 억눌러왔던 감정은 후반부에 이르러 결국 터져 나왔다. 객석 곳곳에서도 "제베원 영원해", "제베원 흩어지지마", "제베원 사랑해"라는 간절한 외침이 메아리쳤다.
멤버들도 '낫 얼론' 무대부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낫 얼론'은 '보이즈 플래닛' 마지막 파이널 미션곡이다. 이날 '보이즈 플래닛' 첫 미션곡 '난 빛나'로 공연의 문을 열고, 마지막 곡을 '낫 얼론'으로 장식하며 시작과 끝을 하나의 서사로 완성한 셈이다.
'처음 만났던 그날도 / 또 두근대던 감정들도 / 아직 내 안에 선명히 남아 / 간직하고 있어'라는 가사를 부르던 순간, 멤버들은 결국 오열했다.
이 곡에 대해 성한빈은 "캄캄했던 연습생 시절, 데뷔 전 불렀던 노래다. 울고 있는 제로즈도 많아서 더 감정이 벅차 오른 것 같다"고 했고, 장하오는 "오래 전부터 '낫 얼론'을 무대에서 하고 싶었는데 앙코르 콘서트까지 남겨뒀다. 저희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선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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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욱은 "'난 빛나'로 시작해 지금까지의 타이틀곡, 무대를 준비했던 시간들, 멤버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며 "멤버들 눈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숙이고 무대했는데, 지금은 그냥 눈을 보며 무대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까지 온 건 운명이라 생각한다. 아이돌 그룹에서 만난 그 이상으로 관계가 돈독하다"며 "제로베이스원일 수 있었던 건 인생의 큰 행운이자 다시 없을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리키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면 팬들에게 제 마음을 말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을 끌어안으며 "진짜 헤어지기 싫다. 제로베이스원 리키라는 사실은 어디를 가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태래는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했던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리더 성한빈은 팬들과 멤버들을 향한 편지를 직접 읽었다. 먼저 제로즈에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제로즈 덕분"이라며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고백했다.
멤버들에게는 "함께한 시간을 통해 큰 따뜻함을 느꼈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며 "혹시 아팠던 순간이 있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각자 자리에 가더라도 누구보다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성한빈은 멤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렀고, 멤버들은 성한빈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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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은 "아홉 명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오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제로즈 마음에서 제가 잠깐 사라질 수 있어도, 저는 항상 제로즈를 마음에 두고 있다. 금방 다시 나타나겠다"며 팬들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석매튜는 "함께했던 순간들이 너무 많아 더 보고 싶을 것 같다"며 "우리끼리 밥 먹는 평범한 시간이 참 좋았다. 아홉 멤버의 미래도 너무 기대된다. 제로베이스원은 평생"이라고 울먹였다. 김지웅은 "이런 이별을 왜 감당해야 하는지 잔인하게 느껴졌다"면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하늘에 흩어진 반짝임이 되더라도,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며 곁에서 반짝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규빈은 "제로의 상태였던 저희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빛나게 해준 건 제로즈였다"며 "끝이 있는 걸 알고 시작한 여정이었지만, 아홉 명 모두 행복했다는 건 확실하다.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 이름이 희미해지더라도, 간절히 꿈꾸던 아홉 명의 소년이 있었고 그 소년들을 지켜준 사람이 여러분이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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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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