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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외연이 끝없이 넓어지고 있다. 연애 예능은 한층 독해졌고 점술·무속 등 새로운 소재의 예능이 등장하며 K-예능 판 자체가 한층 확장되는 모습이다. 장르를 섞고 포맷을 변주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예능의 경계 자체가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트시그널'과 '나는 솔로'가 연애 리얼리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더 강한 자극과 더 세분화된 설정, 더 넓어진 장르 결합으로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썸 관찰'에서 벗어나 관계를 실험하고 변주하는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이제는 구조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가족까지 전면에 등장한 포맷이 대표적이다. 부모가 자녀의 연애를 관찰하는 tvN STORY·E채널 '내 새끼의 연애2', 어머니와 함께 합숙하며 결혼 상대를 찾는 SBS '합숙맞선'은 제3자의 개입을 극대화한 사례다. 여기에 연상연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KBS2 '누난 내게 여자야'까지 더해지며 연애 예능은 더욱 복합적인 관찰물로 진화했다. 이제 연애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와 가족, 과거와 조건, 세대 차이까지 얽히며 관찰의 층위가 한층 깊어졌다.
연애 예능의 확장은 제작 환경과도 맞물린다. 일반인 출연자 중심 구조는 제작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화제성은 크다. 출연자의 SNS, 과거 이력, 패션과 말투, 러브라인이 온라인에서 2차 확산되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낳는다. 방송사와 OTT 입장에서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뚜렷하다. 시즌제와 스핀오프로 이어지고 디지털 클립 조회수와 OTT 유입 효과까지 더해진 연애 예능은 이제 플랫폼을 견인하는 핵심 IP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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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시대적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무속은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며 사연 중심 구조를 만들기 쉽다. 여기에 2030세대 사이에서 운세 앱과 사주 풀이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현실까지 더해졌다.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미래를 알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욕망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이어진 셈이다. 무속은 더 이상 변방의 소재가 아니라 예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만 자극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논란도 커진다. 샤머니즘을 예능화하는 과정에서 고인이나 비극적 사건을 가볍게 다루는 순간 역풍은 거세진다. 일례로 디즈니+ '운명전쟁49'는 순직 경찰과 소방관의 사망 원인을 맞히는 미션을 진행하며 희생을 예능 소재로 소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연진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확산됐고 경찰·소방 단체의 반발과 함께 제작진의 사과, 재편집 조치로 이어졌다. 새로운 시도가 곧바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된 셈이다.
이처럼 K-예능은 연애 리얼리티의 다변화부터 점술·무속, 추리, 힐링형 콘텐츠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시도와 새로운 포맷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빠르게 변하는 시청자 취향에 맞춰 예능 역시 계속해서 형태를 바꾸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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