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또 다시 서인영이다.
돌아온 서인영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서인영은 2000년대를 평정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2008년 쥬얼리 '원 모어 타임'의 'E.T춤'으로 가요계를 평정했고, 솔로 활동에서도 '너를 원해' '신데렐라'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장골패션'과 초코송이 머리를 전국적으로 유행시켰다. 예능에서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크라운제이와 '개미 커플'로 출연하며 '신상녀'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솔직함이 누군가에게는 자기중심적인 무례함으로 비춰지기 시작하며 유통기한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2017년 두바이 욕설 사건이 치명타를 날렸다. 2017년 '님과 함께2' 촬영 중 스태프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영상이 유출되면서 서인영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당당함'이 '갑질'로 전락하며 사실상 연예활동이 중단된 것이다.
물론 이후 서인영은 실력을 앞세워 복귀했다.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곡으로 승부를 걸었고 퍼포먼스에 가려졌던 보컬 실력이 드러나며 재평가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인기가 예전같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다 2023년 2월 5개월 여만의 짧은 열애 끝에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했다.
그리고 7개월 만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파경 소식이었다. 당시 서인영은 "이혼 생각이 없다"며 관계 회복의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2024년 초 이혼이 확정되며 약 1년 만에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서인영은 당당했다. 새로운 소속사 SW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당당하게 복귀를 선언했다. 신곡 발표와 더불어 SNS로 소통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피하지 않았다.
3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을 통해 결혼과 이혼, 욕설 논란까지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사과할 것은 똑바로 사과했다.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라며 흰 소복을 입고 석고대죄를 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하이힐과 마녀 손톱은 놓지 못한 서인영의 모습은 당당하고 유쾌한, 전성기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서인영의 정면돌파가 통했다. 그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3040세대 뿐 아니라 1020 젠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기이하게도 지금의 젠지에게 서인영은 '2000년대 쿨함의 결정체'다. '내 스타일 아니면 안한다'는 서인영 식 쿨한 마인드가 젠지가 추구하는 '나다움' 라이프 스타일과 맞물려 그가 과거 예능에서 보여줬던 행적들이 파묘되며 밈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Y2K 패션 아이템이 여전히 인기를 끌면서 서인영이 착용했던 빈티지 아이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인영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된지 두 달도 되지 않아 구독자 수 72만명을 돌파했다. 서인영은 이제 40대 이상에게는 결혼과 이혼, 공황장애와 우울증, 심지어는 '사타구니 플러팅'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의 대상'으로, 젠지 세대에게는 닮고 싶은 힙한 언니로 소비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독설 캐릭터에서 훨씬 단단하고 유연해져서 돌아온 서인영을 응원하는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