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르세라핌이 또 한번 제대로 사고를 칠 분위기다.
르세라핌은 22일 오후 1시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을 발표한다. 2023년 정규 앨범 '언포기븐' 이후 3년 여만에 발표하는 새로운 정규 앨범에서 르세라핌은 다른 걸그룹이라면 감히 시도하지 못했을 도전을 감행했다.
타이틀곡 '붐팔라'는 1990년대를 풍미한 글로벌 메가 히트곡 '마카레나' 샘플링을 더하고, B급 감성과 르세라핌만의 정체성을 얹은 라틴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멤버 전원 20대인 르세라핌이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마카레나'를 가져왔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지만, 14주 동안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에 군림하며 전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온 메가 히트곡을 쓴다는 건 양날의 검과 같다. 결과가 좋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원곡 훼손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도 왜 르세라핌은 이런 모험을 했을까.
허윤진은 "미국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들어온 노래를 K팝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붐팔라'는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그 축제같은 분위기에 '마카레나'가 잘 맞겠다 생각했다. '마카레나'가 추가되며 신나는 분위기가 강화됐고, 마지막에 다양한 사람들과 춤을 추는 모습을 통해 두려움을 온전한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는 기승전결을 만들었다. '스파게티'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는데 다시 빌보드에 진입해 더 높은 성적을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 '나는 두려움이 없어 강하다'며 독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던 르세라핌은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혼자만의 힘으로 뛸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동료'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관계와 일, 현실과 내면의 부조화와 마찰, 거기에서 비롯된 두려움에 부딪힌다. 하지만 르세라핌은 두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직면하며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챕터를 연다. 그것이 바로 '르세라핌 2.0'의 핵심이다.
홍은채는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컸다. 두려움은 무대에 서는 우리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도 같이 느끼는 그 감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얘기하며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허윤진은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두려움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달라지며 팀의 관계성도 좋아졌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있어서도 많이 성장했다. 제일 솔직해지려 했던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만들며 가족 연대 우정 사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두렵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붐팔라'는 불안하고 힘든 이들에게 전하는 긍정 주문이다. 쉴틈없이 흘러나오는 '붐팔라'라는 읊조림과 '영원한 건 없어. 그래서 두려울 것도 없어'라는 르세라핌의 외침이 묘한 안정감과 설득력을 준다. 다만 한가지 문제는 지나친 중독성으로 한번 듣자마자 '붐팔라'의 무한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
사쿠라는 "수능 금지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허윤진은 "'붐팔라'에 혼을 불어넣었다. 진짜 가사가 나의 마인드에 영향을 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효능이 있더라. 듣는 분들에게도 마음의 평화가 생기길 바란다"며 웃었다.
르세라핌은 '붐팔라'로 본격 할동에 나선다. 다만 컴백 활동에는 목 부상을 당한 김채원이 불참한다. 김채원은 회복 경과를 지켜보며 향후 스케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