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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사람들이 나만 보면 '패고 싶다'는데"…'군체' 구교환 낭만의 계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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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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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모두의 은호였다가, 황동만, 그리고 분노의 서영철까지 배우 구교환(44)의 계절은 계속되고 있다.

좀비 액션 영화 '군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스마일게이트 제작)에서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를 만들어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 서영철을 연기한 구교환. 그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군체'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노력의 과정을 털어놨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군체'는 연상호표 진화된 'K-좀비물'로 입소문을 얻으며 지난 21일 개봉 이후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연이어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 흥행 기록을 경신, 개봉 2주 차인 이번주 주말 손익분기점인 300만 돌파를 앞두며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군체'에서 악의 축 빌런으로 파격 변신에 나선 구교환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잘못된 신념이 천재적 재능을 만났을 때, 그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입체적인 연기로 섬세하게 표현한 구교환은 확신과 광기, 모든 전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영리함, 이유를 알 수 없는 섬뜩한 미소까지 '군체'의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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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교환은 "지금 한국 관객이 극장을 찾아준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고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나도 힘이 많이 나고 있다. 관객이 우리 영화를 보고 이렇게도 해석하구나 싶으면서 마치 나도 계속 여러 버전의 군체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 '반도' 이어 이어 '군체'로 다시 한번 빌런 캐릭터에 도전한 구교환은 "두 캐릭터의 차이가 있다. '반도'의 서대위는 확신이 없는 빌런이고 '군체'의 서영철은 확신을 가진 미치광이다. 그 내면에 나오는 행위와 동선도 다르다. 서대위는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거나 불안, 공포, 나약함으로 미쳐버린 빌런이라면 서영철은 자기 확신이 넘쳐나서 미쳐버린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오프닝부터 화끈하게 빌런 서영철을 내세운 '군체'에 대해 "오프닝에서 자신의 테러를 예고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속 서영철의 티저를 보는 것 같았다. 서영철 캐릭터를 관객에게 이해시키는데 작은 티저가 되어서 좋았다. 연상호 감독이 영리하게 운영한 것 같다"며 "사람들이 '군체'를 보고 나서 서영철을 패고 싶다는 반응이 계속 올라온다. 그러한 반응도 관객의 몫이라 즐겁게 여기고 있다. '부산행' 때 명존쎄 김의성 선배와 비교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내가 봐도 의성 선배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고 존경스럽다.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경지라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그분에게 대척할 수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서영철을 연기할 때 역할은 하나였다. 빌런의 역할을 충분히 작동시키자는 것이었다. 말이 안 통하는 서영철을 보는 관객은 '얼마나 말이 통하고 싶을까'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실제로 내가 한 빌런 연기 중 가장 깔끔하게 퇴장하는 빌런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를 만들지 말고 퇴장하고 싶었다. 과정은 해석의 여지가 많겠지만 확실한 것은 서영철은 빌런이고 나쁜놈이다"고 웃었다.

눈을 가려야 했던 서영철의 설정에 대해서도 "눈을 가리면 연기하는 배우로서 제약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나는 반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내 눈을 상상할 수 있지 않나? 서영철의 눈을 전부 다 다르게 생각하며 볼 수 있으니까 더 풍성하게 서영철을 만드는 요소가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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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과 첫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교환은 "나는 늘 함께하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농담, 행복한 상상을 공유하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전지현 누나가 깊은 감동을 느꼈나보다. 나와 전지현 누나 모두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서로 경쟁하듯 유며를 뱉어냈다. 마치 학교 처음 입학할 때 반 배정되면 누구와 친해져야 하는지 전체적으로 스캔을 하지 않나? '군체'도 촬영 전 그랬다. 이름 값을 떼어내고 공정하게 나와 유머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누가될지 기대했다. 전지현 누나를 보면서 '저 친구가 나와 원투 펀치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한 기분이다"며 "전지현 누나는 진짜 순발력과 창의성이 있다. 준비한 이야기 보따리를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 즉흥의 모먼트를 재미있게 표현한다. 그래도 재미는 내가 좀 더 있는 것 같고, 연상호 감독과 셋을 비교했을 때는 나 다음 전지현 누나가 재미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지현은 앞서 '군체' 인터뷰에서 구교환을 향해 '여동생'이라고 표현한 바, 구교환은 "나에게 전지현 누나는 베프 느낌이고 우리 반의 응원단장 느낌이다.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분이다. '군체'에서 빌런이 잘 잘동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전지현 누나와 나의 친밀한 관계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엔 서영철과 권세정의 대립이 감정적인 안무라고 생각하는데 나와 전지현 누나의 유머 코드나 재치, 취향이 닮아 있으니 이 관계에서의 시너지가 발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겪은 전지현에 대해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내가 예상했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이다. 내가 20년간 상상했던 전지현 그 자체였다. 내가 예상한 그대로 정말 근사한 사람이더라. 우리가 알고 있는 '도둑들'의 예니콜이 보여준 희극적인 재미와 '시월애'의 이데아를 가진 사람이다. 상대의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내 작품에 전지현 누나를 출연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 실제로 시나리오도 있다. 물론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나오기 전까지 누나에게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지만 가능하다면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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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김도영 감독), 이달 24일 종영한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박해영 극본, 차영훈 연출)에 이어 '군체'까지 3연타 흥행을 이끈 '흥행 요정'으로 제대로 이름값을 증명한 구교환은 "간판 스타라기 보다는 간판의 LED정도는 된 것 같다. 예전에 '꿈의 제인'을 연기할 때 나와 '군체' 서영철을 연기할 때 나는 똑같다. 요즘은 캐릭터 이름으로 불렸을 때 너무 행복하다. '꿈의 제인' 때는 나를 제인으로 불러주는 관객도 있었고 'D.P.' 호열이 형이라고 불러주는 게 좋았다. 지금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동만이로 불리고 또 '군체' 서영철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불리니까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을 향해 '한국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배우'라는 극찬을 쏟았는데 이와 관련해 "나는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연기를 접근한 적이 없다. '내가 이 순간을 즐기자'가 요즘의 마음이다. 동만이도 그렇고 영철이도 그렇고 이 캐릭터에 대한 관객의 감상을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지 않고 내가 즐기는 작업, 재미있는 작업을 계속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구교환의 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모든 콘텐츠는 살아있는 생명 같아서 지금의 스코어로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나중에 '군체'를 보고 평을 해주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최근 10년 전에 만든 나의 첫 작품을 잘봤다고 하는 분도 있다. 콘텐츠는 무한하고 시제가 있는 게 아니구나. 누군가는 10년 전 작품이 새로운 것이다. 모든 창작물은 어떤 결과나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고 계속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사람들이 나만 보면 '패고 싶다'는데"…'군체' 구교환 낭만의 계절(종합)

구교환은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모자무싸'는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이야기이자 영화 작업을 거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내 친구가 느끼는 가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모자무싸'는 단편적으로 영화쪽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나와 그동안 인연을 맺은 친구들을 보면서 그들의 역사를 꺼내 연기에 녹여냈던 것 같다. 박해영 작가의 유니버스 안에 한 시리즈를 실사화하는데 내가 캐스팅됐다. 잘 옮겨야 한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호불호를 만들었던 가디건 포옹신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생각을 전했다. 앞서 '모자무싸' 가디건 포옹신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는 황동만(구교환)을 위로하려던 변은아(고윤정)가 자신의 가디건을 벌려 황동만을 안아주는 장면이다. 방송 이후 지나친 설정이라는 불호 반응이 이어져 논란이 됐다. 이에 "사실 '모자무싸'가 화제가 된 장면이 진짜 많은 것 같다. 황동만에 대한 모든 감상은 내 것이 아니다.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감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군체'는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고수가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 '얼굴'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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