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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희준 형과 깊고 뜨겁게 만나"…박해수, 진심을 담은 '허수아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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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해수(45)가 '허수아비'에 온 진심을 쏟아부으며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극본 이지현, 연출 박준우)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모범택시', '크래시' 등을 연출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해수는 에이스 형사로 활약하다 고향인 강성으로 좌천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형사 강태주를 연기했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아가 ENA 월화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까지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해수는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놀랐다. 주변에서 너무 많은 피드백이 오더라. 동료 배우들과 가까운 친인척들의 연락을 받고 '아 드라마가 잘 되고 있구나' 싶었다. 사실 저는 오랜만에 TV 드라마를 해서 시청률 예측을 잘 못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마지막 방영을 앞두고 어머니가 '오늘 최선을 다해 인터뷰하라'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다"고 감격을 표했다.

첫 방송 이후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묻자, 박해수는 "첫 방송 끝나고 동네 스타필드에 갔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러 갔는데도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허수아비'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주제가 무겁지 않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두려운 마음이 커서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 강태주 역할이 제 역량보다 그릇이 크고, 어려운 삶을 살아온 친구 같았다"며 "근데 감독님을 믿었고, 함께 하는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가 컸기 때문에 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허수아비'가 이춘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영화 '살인의 추억'도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박해수는 "저는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은 없었다. '살인의 추억'도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고, 많이 보기도 했다"며 "시대적 이야기도 있고 해서, 작품을 보면서 많이 참고했다. 또 영화 속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저도 그런 에너지를 가져가고 싶었다. 촬영할 땐 의식하지 않고, 실제 아픔이 담긴 이야기라는 걸 잊지 않고 연기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스틸. 사진 제공=KT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스틸. 사진 제공=KT스튜디오지니

이희준과는 같은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식구이자, '키마이라', '악연'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박해수는 "희준 선배와 세 번째로 만났는데, 이번이 제일 깊고 뜨겁게 만났다. '허수아비' 합류 직전에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가 연기를 허세처럼 하는 게 싫었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배가 하는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좋아졌다. 또 현장에서는 대본에 없는 이야기까지 나눴고, 둘이 만났을 땐 조금 웃기지만 연습실까지 빌려서 즉흥 연기를 해봤다. 사실 그만큼 친하지 않으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서로 가면을 벗고 있는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희준이 해준 조언에 대해서는 "대본 리딩을 하는데, 선배가 '우리 척하면 안 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딱 와닿았다. 애쓴 형사의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과거의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소속사 대표님이 둘이 세 번째 작품인데, 이번에 결과가 안 나오면 다음에는 만나면 안 된다고 하셨었다"며 "다행히도 좋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다음에도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정서적으로도 건강을 잘 챙겨야 좋은 형 동생이자, 선 후배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저에게도 또 한 번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허수아비' 속 이희준의 "너 내 옆에 둘 거야"라는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BL(Boys Love)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박해수는 "저도 이야기를 듣고 알곤 있었다. 희준 선배의 그 대사는 정말 쉽지 않은 대사인데, 오히려 저는 다르게 읽혔다. 전혀 사랑이라 못 느꼈고 마치 태주를 노리개나 장난감으로 보는 듯해서 더 섬뜩했다"며 "희준 선배는 그 대사뿐만 아니라, 아역 친구와 웃음소리까지 맞춰주셨다. 차시영 그 자체로 제 옆에 있어주셔서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스틸. 사진 제공=KT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스틸. 사진 제공=KT스튜디오지니

'허수아비'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박해수는 "촬영장에서 타이트하게 촬영을 진행했는데, 작품 특성상 그렇게 찍어야 더 효과적일 것 같았다. 한 번에 몰아서 찍어야만 나오는 배우들의 열연도 있다. 현장 분위기는 너무 행복했다. 그동안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박준우 감독님은 캐릭터를 인물로만 보시기보단, 인간으로서 사랑하시더라. 또 스태프들 한 명 한 명이 '이건 진짜 내 작품이다' 하는 마음으로 함께 작업을 해 주셨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지방 촬영을 많이 다녔는데, 이상하게 작품 안에서는 먹먹했는데 힐링을 많이 했다. 초록초록한 자연을 이렇게 많이 본 적도 처음이었고, 높은 건물을 안 본 것도 신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강태주에 대해선 "처음에는 정의로운 인간인지, 진실을 쫓아가는 인물인지, 완벽한 인물인지를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제가 본 강태주는 미성숙한 인물이었다. 흔들리면서도 자신만의 옹달샘 같은 진실을 쫓는 친구이다. 부단히 삐그덕거리지만, 오히려 완벽한 형사가 아니어서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박해수는 '허수아비'의 OST '잊혀지는 것' 가창에 참여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OST 가창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지 않나. 백현진 선배도 계시고, (곽)선영이, (정)문성이 형도 있는데 왜 저한테 그런 도전을 하라고 하셨는지 모르겠다(웃음). 저한테 처음 노래를 들려주시면서, 'OST로 나올 수도 있으니 부를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는데 너무 와닿더라. 제가 연기하는 장면에서 제 목소리가 담긴 노래가 나올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알아서 잘 써주겠지' 싶었다. 작품을 다 찍고 난 다음 과거를 상상하면서 불렀고, 최대한 얇은 바이브레이션은 다 빼고 몰입에 방해 안되게 부르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음 작품에서 OST를 부를 생각이 있는지 묻자, 그는 "다음에도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부를 생각이 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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