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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도 설슌윱求?"
여러모로 의미가 큰 승리였다. 먼저 팀의 3연패 후 3연승을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팔꿈치 불편감 걱정을 완전히 날렸다는 것, 마지막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던 김 감독과 프로 무대에서 함께 일궈낸 첫 승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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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그 사이 한화는 감독이 바뀌었다. 자진사퇴한 최원호 감독을 대신해 김 감독이 취임했다. 류현진과 김 감독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특히 국가대표팀 감독과 에이스로 기적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그 때 이후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첫 승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렇게 류현진의 투구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며 밝게 웃었었다. 거기에 류현진이 완벽하게 화답했다.
류현진은 "나도 설레였다 감독님과는 평생 가장 좋은 기억을 함께 나눈 사이"라고 말하며 "감독님 오신다고 처음 들었을 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것 같다"고 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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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김 감독과 함께 야구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참 오래 걸린 것 같다. 감독님 모시고 나서 첫 투구에서 이겨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4월24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에 등판해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적이 있었다. 당시 ABS 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큰 이슈가 됐었다. 류현진이 존이 다른 것 같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 같다고 믿었다. 이후 다시 찾은 수원. 이번에는 문제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류현진은 "어느 구장이나 선수가 다 적응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느정도 맞춰가고 있다. 마운드에서 신경 안쓰려 한다. 경기를 시작하면, 양팀 모두 똑같은 존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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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박상원이 일부러 한 건 절대 아니라는 걸 KT 선수들에게 열심히 얘기했다. 박상원이 시즌 초 좋지 않다, 최근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이 나왔다. 어제 경기를 통해 많은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치클리어링 당시 가장 화가 난 선수가 KT 황재균이었는데, 황재균과 류현진은 동갑내기 친한 친구다. 류현진은 "경기 후 재균이와 통화하며 얘기를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비슷한 상황 그런 행동이 나왔다면 어땠을 것 같냐고 묻자 "메이저리그였으면, 그런 행동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도 그런(불문율) 문화가 있어, 아예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