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대표 신호철)이 지난 3월 23일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개설 건수가 45일 만인 이달 6일 기준 5만 건을 돌파했다.
RIA는 해외주식을 판매한 자금으로 국내주식 등에 재투자하고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시적 세제 혜택 계좌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확보한 5만 계좌는 업계 전체 약 20만 건 가운데(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4분의 1 수준으로 서비스 출시 직후부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5만 계좌 달성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RIA 계좌를 매개로 한 자금 이동의 방향성이다. 이달 6일 기준 카카오페이증권 RIA 계좌에 입고된 해외주식 입고액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 테슬라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알파벳 팔란티어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 자금이 향한 곳은 국내 반도체·AI 관련 종목이었다. 같은 기준일 국내주식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IGER 반도체 TOP10 ETF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 현대자동차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AI·반도체 종목에서 실현한 자금이 국내 반도체·AI 밸류체인으로 재투자되는 흐름이 뚜렷한 모양새다.
업종·테마별 분포에서도 AI·반도체 쏠림이 두드러졌다. RIA 계좌 잔고를 업종별로 분류한 결과, 해외주식은 상위 40개 종목 중 AI·반도체가 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차(8%)와 빅테크(6%)가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 역시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AI·반도체가 16%로 최대 비중을 보였다.
투자처는 해외에서 국내로 이동했지만 AI·반도체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간편한 계좌 개설 절차도 RIA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 보유자는 연금저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와 유사한 방식으로 RIA 계좌를 빠르게 개설할 수 있다. 여기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은 소수점 단위까지 입고와 매도를 일괄 처리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RIA 계좌의 빠른 성장은 양도세 절감 효과와 함께 국내 시장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사용자들이 국내 대표 종목과 ETF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