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바르샤-첼시전 보고 경남전 해법 찾았다

최종수정 2012-04-27 10:54

박경훈 제주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박경훈 제주 감독은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바르셀로나-첼시간의 경기를 보고 무릎을 쳤다. 29일 있을 경남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 경기와 묘하게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경남전 해법을 '바르셀로나-첼시 경기 비디오' 속에서 찾았다.

바르셀로나와 첼시간의 경기는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 일변도로 나섰고, 첼시는 9, 10명을 자기진영으로 내리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무너졌지만, 박 감독에게는 좋은 분석 자료가 됐다. 박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롤모델로 제주를 만들고 있다. 제주식 '원샷원킬' 축구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주의 성적이 올라가며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는 경기가 많아졌다. 앞으로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경남전은 그 출발이다. 박 감독은 21일 경남으로 넘어가 경남과 수원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당시 경남은 5백에 가까운 수비전술로 막강 수원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바르셀로나-첼시전 비디오를 보니까 경남-수원전이 떠오르더라. 당시 경남이 한 수비 전술이 첼시와 비슷했다.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경기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바르셀로나-첼시전이 예사로 보이지 않더라"고 했다.

바르셀로나도 뚫지 못한 '질식수비'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 박 감독은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 급하면 안된다. 우리 축구를 하다보면 상대의 균열이 온 순간이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측면 공격이 아쉽더라. 중앙에서 컴비네이션 플레이를 계속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사이드로 보내고, 안되면 다시 중앙에서 짧게 이어가고. 이런 형태를 반복하면 상대는 무너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유형의 공격자원이 있어서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모처럼 베스트11 출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우승후보' 울산(0대0 무)-포항(3대2 승)-서울(1대1 무)과 '지옥의 3연전'을 펼치는 동안 주축 선수들이 부상, 징계 등으로 제외됐다. 오승범 정경호 오반석 한용수 등 백업자원들의 힘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지만, 제주가 초반 보여준 파괴력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송진형 홍정호 최원권 등 공수의 핵이 모두 복귀하는 경남전은 진정한 제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이렇다할 부상 선수도 없다. 박 감독은 "지난해 7월 경남전 역전패(2대3) 이후 팀이 하향곡선을 그렸던 안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는 설욕과 동시에 승리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계기로 바꾸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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