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서울 에스쿠데로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ACL 우승팀에는 상금 150만달러(약 15억9000만원)와 함께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K리그는 최근 5년 연속 ACL 결승에 올랐다.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이 우승컵에 입맞춤했고, 전북(2011년)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26/
90분이 흘렀다. 90분이 남았다.
데얀과 에스쿠데로 콤비가 FC서울의 희망을 이어갔다.
광저우 헝다의 외국인 3인방은 역시 매서웠다.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27·이적료 350만달러·약 37억원)와 엘켄손(24·이적료 750만달러·약 79억원)은 수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콘카(30·이적료 1000만달러·약 106억원)는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일록 대신 에스쿠데로를 선발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 10분 둘의 콤비가 빛을 발했다. 데얀의 패스를 에스쿠데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에스쿠데로는 볼을 잡고 단독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광저우의 수비수 펑샤오팅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서울은 전반 2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광저우의 엘케손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원점 승부로 돌아갔다. 광저우의 황보원이 차올린 코너킥을 엘케손이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후반 14분 또 골을 허용했다. 엘케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반대쪽으로 넘어갔고,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순시앙이 재차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가오린이 볼의 방향을 바꿔 역전골을 꽂았다.
서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20분 고명진의 발끝에서 시작해 에스쿠데로를 거쳐 데얀까지 삼각패스가 이어졌고, 데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슈팅했지만 광저우의 수비수 순시앙이 몸을 던져 막아내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후반 37분 콤비플레이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에스쿠데로가 내준 패스를 데얀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잡아 광저우의 골대를 향해 호쾌한 동점골을 꽂으며 팀을 역전패의 위기에서 살려냈다. 데얀과 에스쿠데로는 각각 1골-1도움으로 기세를 올렸다.
1차전은 2대2로 막을 내렸다. 2차전은 11월 9일 오후 9시 광저우 안방에서 벌어진다. 쉽지 않은 원정길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2차전에서 우승컵의 향방이 결정된다. 패하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무승부도 경우의 수가 있다. 광저우가 원정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이 부담이다. 0대0, 1대1로 비겨도 우승은 광저우에 돌아간다. 2대2로 비길 경우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를 치른다. 서울은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물론 3대3 이상 비겨도 서울은 우승컵에 입맞춤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나리오를 기대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물론 포기도 없다. 데얀과 에스쿠데로 콤비가 원정 골 사냥에 희망봉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