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뺀 나머지조의 16강 전망은?

최종수정 2013-12-09 08:27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이 마무리됐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 우승팀이 모두 출전하는데다 기존의 강호들이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FIFA랭킹에 근거한 시드국 배정으로 강호간의 맞대결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았다. 여기에 추첨으로 정하는 포트X의 존재까지 조추첨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였다. 한국이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에 포함되며 최상의 조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이제 다른 조로 눈을 돌려보자. 과연 본선에서 누가 웃을 것인가.

A조=브라질,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

브라질은 비교적 까다로운 조편성을 받았다.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만난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크로아티아는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가 징계로 인해 첫 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을 치르는 브라질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다. 멕시코는 예선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행에 성공했다. 카메룬도 확실히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일단 브라질의 16강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의 싸움이 예상된다.

B조=스페인, 네덜란드, 칠레, 호주

B조는 숨겨진 죽음의 조다.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 준우승팀 네덜란드가 포진해 있다. 칠레는 이번 대회의 복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B조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남아공월드컵 인연으로 얽혀 있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만났고, 칠레와는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에 비해 스페인의 전력이 다소 하락했기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일단 첫 경기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맞대결 결과가 B조의 전체 판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월드컵 참가에 만족해야 할 듯.

C조=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

C조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보이지 않는다. 콜롬비아는 벨기에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불린다.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학손 마르티네스의 삼각편대의 화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만의 본선진출인만큼 메이저 대회 경험이 관건이 될 듯 하다.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투레 형제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다.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일본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다. 그리스는 유럽 포트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 중 하나다.


D조=우루과이, 코스타리카, 잉글랜드, 이탈리아

D조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한 조에 묶이며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을 보면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한발 앞서 있다. 우루과이는 플레이오프를 거친 끝에 브라질행에 성공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에딘손 카바니라는 확실한 골게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는 전력에 상관없이 언제나 본선에서 제 몫을 하는 팀이다. 이름값에서는 잉글랜드도 무게감이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전체적인 전력이 약하다.

E조=스위스, 에콰도르, 프랑스, 온두라스

이번 조추첨 최고의 수혜자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10월 FIFA 랭킹에서 유럽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스페셜포트가 유력했지만, FIFA에서 뒤늦게 추첨으로 스페셜포트를 정하기로 하며 쉬운 조에 편성되는 행운을 맛봤다. 영국의 BBC는 조추첨 방송에서 "이런 행운이 있을 수 있나. 프랑스가 꿈의 조에 뽑혔다"고 했을 정도. 포트1에서 가장 약한 팀으로 꼽혔던 스위스와 한 조에 묶이며 실질적인 톱시드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콰도르는 남미팀이지만 원정성적이 최악에 가깝고, 온두라스는 32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F조=아르헨티나, 보스니아, 이란,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의 절대우세가 점쳐진다.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할 팀이 없다. 여기에 남미 대륙팀이라는 지리적 이점까지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얼마만큼 활약할지 여부가 더 관심이다. 변수가 있다면 처녀 출전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 보스니아는 유럽예선 당시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보였다.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나이지리아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 이란 역시 충분히 16강에 도전할 수 있는 조에 속했다.

G조=독일, 포르투갈, 가나, 미국

G조 역시 숨겨진 죽음의 조다. 일단 독일의 16강행은 확실해보인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16강 티켓의 향방이다. 이름값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가나와 미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포르투갈은 스타선수들이 많지만 짜임새면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가나는 아프리카팀 답지 않게 조직력이 탄탄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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