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연출' 최용수 감독 "오로지 이기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5-05-05 22:45


FC 서울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최종전이 5일 오후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경기 전 서울 최용수 감독과 가시마 토니뉴 세레조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시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2015.05.05/

'서울 극장'이었다.

FC서울이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천신만고 끝에 3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5일 일본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년 A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원정경기에 극적으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구름 위를 걸었다. 그는 "가시마가 분명 쉽지 않은 상대임을 경기장에서 확인했다. 세대교체가 잘 되고 오늘보다는 미래가 보이는 팀이었다. '죽음의 조'에서 통과하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지를 발휘해줘 고맙다. 침착하면서도 강하게 압박을 잘해줬다. 선수단을 칭찬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그리고 "광저우에서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우리부터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에서 왜 FC서울이 이런 DNA를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 것 같다.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를 잡아야 했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앞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가시마의 아카사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세트피스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36분 고명진의 코너킥을 이웅희가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6분 두 번째 골도 고명진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고명진의 짧은 패스가 윤일록에게 배달됐다. 윤일록의 크로스는 오스마르의 머리에 꽂혔고, 이어 골망이 흔들렸다. 하지만 가시마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3분 시바사키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같은 시각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 웨스턴 시드니(호주)의 최종전에서 웨스턴 시드니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서울과 가시마가 나란히 승점 6점, 웨스턴 시드니가 5점에서 출발했다. 승점 10점인 광저우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대로면 남은 한 장의 티켓은 웨스턴 시드니의 몫이었다.

서울은 암울했다. 웨스턴 시드니가 1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고대하던 결승골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졌다. 몰리나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승점 9점(2승3무1패)을 기록한 서울은 광저우 헝다(승점 10·3승1무2패)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FC 서울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최종전이 5일 오후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 막판 서울 몰리나가 3-2로 다시 앞서는 골을 성공시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자 최용수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가시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2015.05.05/
최 감독은 "훈련이나 미팅 때, 하프타임 때도 계속 강조했다. 비겨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하지 않았다. 오로지 승리를 위해서 더 공격적인 사고를 갖도록 했다. 가시마도 급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해올 것으로 예상하고 역습을 주문했다"며 웃었다. 그리고 광저우-웨스턴 시드니전에 대해 "전혀 무시했고 오로지 이기고 싶었다. 우리 선수들의 힘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3년 연속 ACL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경험은 물론 선수단 관리도 중요하다. ACL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또 정규리그와 다르게 접근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H조는 첫 단추를 꿰기 전부터 화제였다. 2013년 ACL 챔피언 광저우 헝다, 지난해 정상을 차지한 웨스턴 시드니(호주), 2013년 준우승, 지난해 4강에 오른 서울, 복병 가시마가 H조에 묶였다. 역대급 '죽음의 조'였다. 서울이 광저우와 함께 관문을 통과했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서울은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F조에선 현재 성남FC가 1위, 감바 오사카(일본)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성남과 감바 오사카, 어느 팀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양팀 다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해서 8강까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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