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에게 0대2로 무릎을 꿇으며 2015년 동아시안컵 여자부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8일 중국 우한 우한스포츠센터에서 북한과 마주했다. 양 팀 모두 2승을 마크하고 있었다. 한국은 북한에 승리하면 우승이었다. 반면 북한은 골득실차에서 앞서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북한을 몰아쳤다. 체력적으로도 우세했다. 여기에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 진출로 자신감에 넘쳤다. 중국과 일본까지 누르면서 상승세였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북한은 한국의 맹공에 수비일변도로 나섰다. 하지만 불운에 울었다. 전반 22분 첫 골을 내줬다. 불운이었다. 직전 한국은 북한 스트라이커 라은심에게 향하는 패스로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기 직전 임선주가 반칙하며 기회를 끊었다. 그에 이은 프리킥이었다. 북한의 윤성미가 강력하게 오른발로 슈팅했다. 이 볼이 벽으로 섰던 이금민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김정미 골키퍼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결곡 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전반 28분 정설빈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31분에는 권하늘의 날카로운 슈팅이 수비수에게 걸렸다. 1분 후에는 정설빈의 헤딩슛이 돌문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더욱 힘을 냈다. 계속 북한을 몰아쳤다. 하지만 북한 스트라이커 라은심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6분 북한은 역습에 나섰다. 라은심은 골문 앞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만들어냈다. 추가골을 허용한 한국은 경기력이 확 떨어졌다. 체력 저하까지 함께 왔다. 윤 감독은 김도연과 장슬기 등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승1패가 된 한국은 준우승을 거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