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101번째 공격포인트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몰리나의 날선 왼발이 위기의 서울을 살렸다.
한가위 연휴인 2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클래식 클래식 25라운드 순연 경기, 서울-광주전에서 몰리나는 2도움, 서울 소속 개인통산 100포인트 기록과 함께 천금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31분 몰리나의 대기록이 작성됐다. 전반 20분까지 6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파상공세로 나선 광주는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호남, 송승민, 이으뜸 등 제로톱, 공격라인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전반 27분 김호남이 송승민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남, 전북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날선 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아드리나노, 몰리나, 박주영의 눈빛이 통했다. 불과 4분만에 박주영의 동점골이 작렬했다. 서울의 반전이었다. 전반 31분 아드리아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박스안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몰리나가 거침없이 문전 쇄도하는 박주영을 바라봤다. 박주영이 톡 찍어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박주영의 '원샷원킬' 올시즌 7호골, 몰리나의 시즌 8호 도움이었다. 몰리나가 서울 소속으로 100호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지난 9월 19일 슈퍼매치 이후 열흘만에 다시 도움을 기록했다. 광주를 상대로 3골-2도움을 기록해온 '광주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무릎 부상을 참으며 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7월 25일 인천전 이후 두달만에 골맛을 봤다.
후반 서울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최 감독은 부상한 박주영 대신 김현성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 직후, 역전골의 시작점 역시 몰리나의 왼발이었다. 후반 3분 몰리나의 날선 코너킥을 이웅희가 밀어넣으려다 문전혼전 속 광주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오스마르가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짜릿한 역전골에 상암벌은 뜨겁게 열광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서울의 쐐기골이 터졌다. 세번째 골 역시 몰리나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후반 33분 몰리나의 왼발 코너킥을 김동우가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끈질긴 광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대1 역전승을 완성했다. 몰리나는 2도움을 기록했고, 이날 서울의 3골 모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2009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문한 몰리나는 성남에서 22골11도움을 기록했고, 2011년 서울 이적후 K리그에서 152경기에서 55골44도움을 기록했다. 스플릿리그가 도입되기 전에 2011~2012년 K리그
에서 70경기에 나서 28골31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클래식 첫해인 2013년 35경기에서 9골13도움, 2014년 19경기에서 5골3도움, 올시즌 29경기에서 3골9도움째를 기록하며 100포인트, 101포인트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몰리나는 후반 40분, 신예 김민혁과 교체됐다. 5시즌만에 기록을 쓴 몰리나, 한가위 안방에서 대역전극을 완성시킨 몰리나를 향해 '수호신'들의 뜨거운 함성과 갈채가 쏟아졌다.
서울의 '한가위 불패', '몰리나 불패' 공식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서울은 최근 3년간 추석 전후로 펼쳐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11년 광주 창단 이후 8차례 맞대결에서 5승2무1패, 안방에서 4승1무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몰리나는 광주전에 유독 강했다. 광주를 상대로 3골2도움을 기록했고, 몰리나가 포인트를 기록한 광주와의 4경기에서 서울은 지지 않았다. 몰리나가 광주를 상대로 영광의 100, 101포인트를 잇달아 작성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5위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4위 성남(승점 51,득실차 +7)과 똑같은 승점 51(득실차 +6)로 키를 맞췄다. 승점 53의 2위 포항을 2점차로 바짝 추격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전쟁에 불을 지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