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기술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국제경험이 신태용 감독 선임 이유"

기사입력 2016-11-22 11:01



"국제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원했다."

2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위원회는 21일 비공식으로 진행됐다.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 선임이 주요 안건이었다.

기술위의 선택은 신태용 A대표팀 코치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크게 두 가지다. 20세 대표팀 감독 선임과 앞으로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했다.

기술위는 14명의 후보 중 최종적으로 신 감독과 정정용 감독을 두고 저울질했다. 결론은 신 감독이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는 두 가지가 집중적으로 고려됐다. 홈에서 하는 경기가 더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제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원했다"며 "또 하나는 예선을 통과해본 지도자를 찾았다. 어느 대회 형태든 정식 토너먼트에서 예선을 통과해본 경험이 있는 감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두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의 경우 공식대회 경험이 부족했다. 물론 충분히 기술위원으로서 경험을 갖췄다. 정 감독은 우리가 다음에 만날 팀에 대한 분석을 한다. 이런 역할과 개인 능력을 보면 최고의 지도자다. 그리고 17세, 18세 등 이승우를 포함해서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 끌어내는 능력이 아주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식대회 경험"이라고 했다.

신 감독이 U-19 대표팀으로 가면서 생긴 A대표팀 코치 공석은 외국인 코치로 채울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A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한 명 데려올 것이다. 그리고 스포츠 사이언티스트라고 하는 체력 담당 전문가도 데려올 계획"이라며 "과학적인 데이터를 지금부터라도 모아서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내년 3월 전으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 슈틸리케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도 K리그 일정에 대한 논의도 했다. 다음해 월드컵 최종예선에 따라 K리그 구단들과의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팀 중 우리만 빼고 거의 2~3주 이상 준비하고 경기한다. 반면 우리는 유럽파도 있고 해서 2~3일 정도 준비한다. 그래서 최대한 하루라도 준비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조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에 관한 문제도 다뤘다. 시리아와 우리만 빼고 다른 팀들은 전세기를 제공해 편의를 본다"며 "그래서 우리도 내년 일정에 따라서 기술위가 대표팀을 위해 전세기를 활용해 선수들을 빨리 적극적으로 이동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장 일문일답.



파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합류 예정 외국인 코치들 리스트 있나.

어제 감독과 이야기 했다. 어제부터 물색에 나선 것 같다.

-두 코치의 성격을 알고 싶다.

한 명은 수석코치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감독과 소통하면서 전술적 경험을 가진 코치다. 신태용 코치가 감독으로 가면서 중간에서 감독을 보좌할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스포츠 사이언티스트는 피지컬 트레이너라고 보면 된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있지만 그를 보좌할 수 있는 전문가다.

-기술위는 현 대표팀 어떻게 보는가.

2006, 2010, 2014년 월드컵 예선 반환점 돌았을 때 승점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가 최종 진출선이 되나 봤다. 2006년엔 2승1패 승점 6점으로 2위, 2010년은 2승2무 승점 8점으로 1위 2014년엔 3승1무 승점 10점으로 1위였다. 지금은 승점 10점으로 2위다.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2위 안에서 그 전 수준의 순위와 승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위에선 첫 째로 수비에 대한 부분을 다뤘다. 또 한 가지는 최종예선에선 상대가 우리를 만날 때 수비를 갖추고 경기를 한다. 예를 들어 이란도 홈에서 조차 우리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한다. 여기서 나오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공격 지역에서 1대1 돌파능력이 부족하다. 이것은 대표팀 차원이 아니라 13세, 14세, 15세부터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가 골든에이지 등 여러가지 하고 있지만 13~15세 까진 절대적으로 공수에서 1대1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의 모아졌다.

수비적으론 우리가 공 소유한 상황에서 빌드업 하는 부분을 짚었다. 아시안컵 때와 지금의 수비를 비교해보면 왼쪽 김진수, 오른쪽 차두리, 가운데 김영권 등 세명이 최종예선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최종예선에서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맡는데 지난 아시안컵과 비교할 때 선수구성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하면 측면에서 공격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선수 구성이나 선수 선발에 관한 것은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여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특히 수비라인에서 우리 볼 소유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나오지 않았을 때 상대에 역습을 줬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감독, 코칭스태프들과 협의해서 해결할 것이다.

-감독 최종 선택을 어떻게 내렸는지.

신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대표팀 코치로 있는 게 본인도 그렇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에 고 이광종 감독이 몸이 안 좋을 때 임시방편으로 신 감독을 잠시 올림픽 맡겼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감독 회복이 안됐고 돌아가셨다. 그래서 신 감독이 계속 맡았다. 기술위는 14명 정도 명단을 두고 고민했다. 고등, 대학, 프로 감독 등 여러 의견을 나눴다. 기술위는 두 가지가 집중적으로 고려됐다. 홈에서 하는 경기가 더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제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원했다. 또 하나는 예선을 통과해본 지도자를 찾았다. 어느 대회 형태든 정식 토너먼트에서 예선을 통과해본 경험이 있는 감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두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여러 분들이 정정용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정 감독의 경우 공식대회 경험이 부족했다. 물론 충분히 기술위원으로서 경험을 갖췄다. 정 감독은 우리가 다음에 만날 팀에 대한 분석을 한다. 이런 역할과 개인 능력을 보면 최고의 지도자다. 그리고 17세, 18세 등 이승우를 포함해서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 끌어내는 능력이 아주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식대회 경험이다. 조금 더 강한 압박에서 대회를 치른 상황은 아니기에 최종적으로 신 감독을 선임했다.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신 감독에겐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다. 생각보다 많이 고민 안 하고 맡겨주면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 음성을 들으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내리라 믿는다.

-신 감독의 향후 거취는.

개인적으로 신 감독은 앞으로 뻗어갈 잠재력이 크다. 다음 일들은 절대적으로 대회 성적과 연관돼있다. 그것은 내년 대회 결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A대표팀 코칭 스태프는 모두 외국인이 되는 것인가.

수석코치의 경우 외국인이다. 다만 피지컬 트레이너의 경우엔 한국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차두리 분석관도 실질적으로 코치다.

-A대표팀에 새 코치들 합류하면 감독과 잘 맞을 것 같나.

감독의 경우 매니저형과 모든 것을 다 하는 유형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자에 속한다. 준비와 훈련까지 모든 것을 직접 다 한다. 그래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활용하면서 기존 코치들을 활용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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