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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후반 25분경부터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애시당초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많았다. 구단은 5만석 넘게 팔렸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절대 그만큼 관중이 들어오지 않았다. 경기장으로 오지 않은 시즌티켓 홀더들을 모두 포함한 '허수'였다. 경기 전부터 관심도가 떨어졌다. 경기 중에는 야유만 터져나왔다. 경기 후 대부분의 홈관중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를 뜨기 바빴다. 22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외스터순드에게 1대2로 진 아스널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아스널의 첫번째 패인은 '중원 실종'이었다. 메이틀랜드-나일스와 엘네니를 내세웠다. 그 앞에 윌셔를 배치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실패했다.
물론 외스터순드가 밀집수비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이는 충분히 예상하던 바였다. 아스널의 미드필더 셋이 밀집 수비를 해체했어야 했다. 패스워크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들의 패스워크는 헛돌았다. 논스톱으로 주고받으며 썰어가는 아스널 특유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분 콜라시냐크의 만회골. 그 시작이 중원에서의 현란한 패스워크 덕분이었음을 생각한다면, 답답했던 중원은 경기 내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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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제는 25일에 있을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이다. 벵거 감독으로서는 이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리그에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FA컵은 이미 탈락했다. UEL은 장담할 수 없다. 아스널 외에도 도르트문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밀란 등 강팀들이 즐비하다. 현재 아스널로서는 카라바오컵만이 현실적으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대회다.
다만 벵거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 맨시티는 현재 잉글랜드 최강이다. 아스널의 전력으로는 쉽지 않은 상대다. 단판 승부라는 변수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전제가 있다. 외스터순드전에서의 경기력으로는 안된다. 아스널로서는 남아있는 시간동안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