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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와 멕시코 축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들을 '황금세대'라 부른다. 당시 한국은 동메달, 멕시코는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6년이 흘렀다. A대표팀에 살아남아 있는 숫자도 같다. 네 명이다. 김영권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이다. 멕시코에선 엑토르 에레라, 마르코 파비앙,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라울 히메네스다.
하지만 지난 6년간 한국과 멕시코가 달라진 것이 있다. 현격하게 벌어진 축구 수준이다. 태극전사들은 탈아시아를 하지 못한 그저 그런 선수, 멕시코 선수들은 유럽 팀과 충돌해도 밀리지 않는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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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멕시코는 이미 신태용호의 전략을 간파하고 있다.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힘키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빠른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결점 멕시코에 전략도 털렸으면 이제 신태용호에 남은 방법은 한 가지다. 상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밖에 없다.
일단 멕시코 훈련장의 분위기는 여유가 넘친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더 오버된 분위기를 선수들 스스로 억누르는 모습이다. 파비앙은 "우리는 독일전 승리를 빨리 잊고 있다. 한국전만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계적으로 목표를 향해 앞으로 전진하는 생각 뿐이다. 첫 골을 넣었지만 쉴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정신무장된 멕시코를 정공법이 아니면 꼼수를 활용해서라도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가령 북중미 선수들 특유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건드려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결국 멕시코를 파고들 수 있는 허점은 '멘탈'밖에 없다. "실점하면 죽는다"고 고백했던 김영권의 마음가짐을 23명 모두 가져야 한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