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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강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효율적이었다.
세번의 연장을 치른 크로아티아가 예상을 깨고 초반 공세적으로 나섰다. 라인을 올려 전방부터 과감한 압박을 구사했다. 프랑스 진영에서 여러차례 볼을 뺏어났다. 크로아티아의 압박에 당황한 프랑스는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프랑스의 공격 속도를 올려주는 음바페 쪽으로 전혀 볼을 보내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스트리니치와 페리시치가 간격을 좁히며 음바페를 견제했다.
공격시에는 페리시치를 사실상 프리롤로 활용했다. 역습시 선봉에 나선 페리시치는 만주키치가 만든 뒷공간을 줄기차게 파고 들었다. 오른쪽의 레비치와 수시로 포지션 체인지를 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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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무리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축구를 이어갔다.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고 수비조직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운도 따랐다. 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킥이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프랑스는 들뜨지 않았다. 28분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프랑스는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에 나서는 패턴을 유지했다. 또 한번 행운이 더해졌다. 코너킥에서 마투이디의 헤딩이 페리시치의 손에 맞았다. 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리즈만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를 밀어붙였다. 압박의 강도가 더 세졌고, 위치도 더 높아졌다. 하지만 만주키치의 컨디션이 아쉬웠다. 페리시치와 레비치가 측면에서 활로를 찾았지만, 중앙 쪽에서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랑스는 계속해서 웅크렸다. 데샹 감독의 대응도 수비부터였다. 후반 9분 캉테를 빼고 은존지를 넣었다. 크로아티아의 높이와 힘에 맞서기 위한 선택이었다. 프랑스가 침착하게 버티자, 크로아티아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4분 결국 쐐기골을 넣었다. 음바페의 역습에 이어 포그바가 마무리를 지었다.
프랑스는 측면을 활용한 단순한 축구로 크로아티아의 체력을 소진시켰다. 20분 음바페가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로 쐐기를 박았다. 24분 만주키치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프랑스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두 골을 극복할만큼의 힘이 남아 있지 않았고, 결국 프랑스가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