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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그는 주장으로 줄리메컵을 들어올렸다. 20년 뒤 그는 감독으로 또 한번 우승컵을 차지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 이야기다.
은퇴한 데샹은 2001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현역시절처럼 화려함 보다는 견고함을 강조했다. AS모나코에서 2003~200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03년 쿠프 드 리그컵을 차지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데샹은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로 자리를 옮겼다. 2006~2007시즌 세리에B 우승을 차지하며 승부조작으로 강등됐던 유벤투스를 세리에A로 승격시켰다. 이어 지휘봉을 잡은 마르세유에서도 2009~2010시즌 리그 우승,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컵대회 3연패를 차지하는 등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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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2016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선발에서 논란이 있었다. 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데샹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건의 중심에 섰던 벤제마를 확실히 제외했고, 대신 10대 음바페를 비롯해 좋은 모습 보인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결국 러시아월드컵에서 결실을 맺었다. 프랑스는 다소 단조로운 축구를 구사했지만, 대단히 효율적이었다. 젊은 선수들은 어느덧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데샹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잘 조합하며 마침내 우승컵까지 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