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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화제]102세와 98세 할머니 마스코트 맨시티 "우리는 이들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9-16 15:26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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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레전드 할머니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02세의 베라 코헨과 그의 여동생 올가 하론이다. 하론의 올해 나이는 98세다. 맨시티가 두 어른을 홈 경기에 초대,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맨시티 선수들은 15일 밤(한국시각) 풀럼과의 홈경기에 두 최고령 팬들을 앞세우고 입장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는 베라 코헨 할머니와 페르난지뉴는 올가 하론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두 레전드팬들은 지팡이를 사용했지만 정정했다.

코헨은 85년 이상 맨시티 홈경기를 꾸준히 관전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코헨은 이번 2018~2019시즌에도 여동생 올가, 아들 대니 그리고 사위 로저를 대동하고 홈경기장을 찾고 있다. 맨시티에 따르면 두 할머니는 1930년부터 시즌권을 갖고 있다.

두 할머니는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그러면서 코헨의 경우 맨체스터 한 병원에서 빵을 구워 돈을 벌 정도로 건강하다.

맨시티에 두 레전드팬들을 매우 소중한 존재다. 이미 두 할머니는 지난 시즌 주장 수비수 콤파니와 함께 '우리는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구단 캠페인에 참가하기도 했다. 신흥 부자 구단 맨시티는 충성도 높은 상징적인 올드팬들을 통해 팬들과의 돈톡한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코헨은 이날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라커룸에서 포옹하고 얘기를 나눴다. 그는 "과르디올라가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나는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리팀을 위해 감독이 한 일에 대해 감사를 뜻을 전했다. 우리 팀은 오늘과 과거가 매우 다르다.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스코어보드 조차 없었다. 사람이 득점 현황을 직접 적었던 시절도 있다"고 했다.

코헨은 과르디올라 감독 신봉자다. 그는 "과르디올라는 환상적이다. 그는 우리 팀에서 많은 걸 했다. 최고의 선수들도 데려왔다. 과르디올라가 영원히 여기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이날 풀럼을 3대0으로 완파했다. 맨시티는 승점 13점으로 3위를 마크했다.

BBC에 따르면 코헨이 EPL에서 최고령 마스코트는 아니다. 지난 시즌 프리스턴(2부)의 올드팬 버나드 존스 할아버지가 105세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존스는 당시 2부리그 경기서 프리스턴 선수들과 함께 마스코트로 입장한 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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