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뉴(영국 울버햄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인터뷰를 거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경기 후에는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그였다. 그런 그가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아픔이 묻어있었다.
토트넘은 3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관심의 초점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6분 갑자기 들어가게 됐다. 무사 뎀벨레가 다쳤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27분 팀의 첫 골을 도왔다. 시즌 2호 도움이었다. 그러던 후반 13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아웃시켰다. 대신 에릭센을 넣었다. 교체로 넣은 선수를 다시 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손흥민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벤치로 들어갔다. 경기 후에도 손흥민은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굳은 표정 그대로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을 기다렸다. 평소와 빠르게 제일 먼저 나왔다.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오늘은 안 하면 안되겠느냐"고 정중하게 물었다. 취재진들 모두 이해했다. 손흥민의 정중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도움을 기록했지만 '교체 투입 후 다시 교체 아웃'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감독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선수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포체티노 감독은 왜 그랬을까.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과 만났다. 그는 "손흥민은 수요일 경기(웨스트햄전)에서 90분을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그래서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모우라는 당시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다. 라멜라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오늘 경기 시작 후 4분 만에 뎀벨레가 아웃됐다. 이제 소니의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60분이 흐른 뒤, 불과 이틀 전에 90분을 뛴 선수를 교체했다. 팀의 리프레시를 위해서였다. 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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