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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비탈길. 베테랑이 해줘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들쭉날쭉하던 서울은 결국 힘없이 무너졌다. 감독과 단장 교체라는 '초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8월 15일 수원전(2대1 승) 이후 13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이라는 불명예는 물론, 이제는 강등 위기까지 내몰린 것이다.
'설마 FC서울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부산보다 딱히 유리할 게 없는 현실이다. 승강 PO 역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13년 도입된 승강 PO에서 K리그1 소속팀이 잔류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상주가 유일하다. 이전까지는 K리그2에서 올라온 팀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2013년 상주를 시작으로 광주, 수원FC, 강원 등 K리그2 팀들이 4년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서울의 분위기는 과거의 11위 팀과 다를 바 없다. 창단 첫 강등 위기에서 선수들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베테랑의 힘이다. 서울에는 곽태휘 박주영 하대성 등 K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도 있다.
올 시즌 이들의 역할은 미비했다. 하대성은 부상으로 후반기에 복귀했다. 박주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 승강 PO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위기 앞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후배들을 다독여 원 팀으로 묶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벼랑 끝 서울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