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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무릎 꿇은 부산, 절반의 성공이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2-11 05: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부산의 올시즌, 딱 절반의 성공이었다.

부산은 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1, 2차전 합계 2대4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염원이었던 K리그1(1부 리그) 승격의 꿈은 또 한번 다음으로 미뤘다.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던 승격의 꿈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승격' 의지가 강했다. 지난 2015년 K리그 기업구단 최초로 K리그2로 강등된 부산은 이번에야 말로 K리그1에 오르겠다는 강한 집념이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이재권 고경민 등 베테랑 선수에 김문환 김진규 등 잠재력 있는 신인급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팀에 완전히 녹아든 외국인 공격수 호물로의 존재감도 막강했다. 호물로는 K리그2 36경기에서 최다 공격포인트(10골-9도움)을 기록하며 부산의 '제1 공격 옵션'으로 맹활약했다. 적장 최용수 서울 감독도 "호물로를 앞세운 부산의 공격은 매섭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그러나 마지막 딱 한 걸음이 못내 아쉬웠다.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강 PO에서 무릎을 꿇으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퇴장변수' 속에 역전패를 허용했다. 시즌 중반 일부 선수의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 감독은 "팀에 크고 작은 안 좋은 상황이 있었다. 부상 선수가 있어서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했다. 이겨내려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됐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팬과 함께, 부산의 뜨거운 축구 열기

승격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2018년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값진 성과가 있었다. 부산을 뜨겁게 달군 축구 열기다.

올 시즌 부산은 축구 열기로 뜨거웠다. 거리마다 '축구 열풍'이 불었다. 객관적인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부산은 올 시즌 홈 19경기에서 총 5만2704명(평균 2774)을 동원했다. K리그2 최다 관중수다. 지난해(평균 2422명)보다 평균 300명 이상 관중이 급증했다. 지난 6일 열린 서울과의 승강 PO 1차전에는 무려 1만127명을 끌어 모으며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부산은 올 시즌 K리그 어워즈에서 팬 프렌들리 클럽상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최만희 사장은 "사실 우리 팀은 올 시즌 많은 것을 이뤘다. 관중 증가, 저변 확대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마지막에 승격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 아쉽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최 감독 역시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가 된 것 같다. 팀이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비록 승격의 꿈은 내년으로 미뤘지만, 올시즌 부산은 팬과 함께 호흡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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