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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출국' 벤투 감독의 고민, SON 없는 경기는 어떻게 버티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05:3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웬만한 질문에는 덤덤했다. 하지만 손흥민(26·토트넘)의 빈자리를 묻는 질문에는 깊은 한숨이 먼저 나왔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출격하는 벤투호는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로 떠났다. 기성용(뉴캐슬)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는 26일 현지 합류 예정이다.

비교적 순조로운 준비과정. 하지만 변수가 있다. '에이스' 손흥민의 부재다.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손흥민 차출 시 11월 A대표팀 경기 및 아시안컵 1~2차전 제외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다음달 14일 홈에서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시안컵 필리핀(7일), 키르기스스탄(12일)과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2일 출국 기자회견에서 "다들 알다시피 손흥민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소집 시기는 내가 부임하기 전에 결정된 것이다.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핵심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결정력으로 공격을 이끈다. 벤투호의 주장으로 팀의 중심을 잡는다. 끝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 상대에 엄청난 압박감을 준다. 아시안게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은중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 상대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수를 붙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팀에 또 다른 공격 기회가 생긴다. 손흥민이라는 선수의 해결사 본능도 빼어나지만, 손흥민을 활용해 다른 플레이를 만드는 것도 큰 무기"라고 말했다.

한 가지 위안은 대결 상대와의 객관적 실력 차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로 필리핀(116위), 키르기스스탄(91위)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방심은 금물이다.

벤투 감독은 "지금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조별리그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손흥민 없이 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두 번째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세부적인 것에서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격 만큼이나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우리팀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최선을 다해 공격적으로 해야한다. 하지만 큰 대회에서는 공격 만큼이나 수비가 중요하다. 그것을 고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벤투호는 열흘 간 아부다비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한 뒤 경기가 펼쳐지는 두바이로 이동한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16일)과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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