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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웬만한 질문에는 덤덤했다. 하지만 손흥민(26·토트넘)의 빈자리를 묻는 질문에는 깊은 한숨이 먼저 나왔다.
벤투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2일 출국 기자회견에서 "다들 알다시피 손흥민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소집 시기는 내가 부임하기 전에 결정된 것이다.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핵심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결정력으로 공격을 이끈다. 벤투호의 주장으로 팀의 중심을 잡는다. 끝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 상대에 엄청난 압박감을 준다. 아시안게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은중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 상대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수를 붙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팀에 또 다른 공격 기회가 생긴다. 손흥민이라는 선수의 해결사 본능도 빼어나지만, 손흥민을 활용해 다른 플레이를 만드는 것도 큰 무기"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지금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조별리그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손흥민 없이 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두 번째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세부적인 것에서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격 만큼이나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우리팀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최선을 다해 공격적으로 해야한다. 하지만 큰 대회에서는 공격 만큼이나 수비가 중요하다. 그것을 고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벤투호는 열흘 간 아부다비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한 뒤 경기가 펼쳐지는 두바이로 이동한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16일)과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