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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와 이창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사실 이창민의 출전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이창민은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냈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과의 충돌을 유발했고, 상대방 차에 타고 있던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도 다쳤다. 의도적으로 낸 사고가 아니라고 해도, 가해자로서 큰 충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다쳤고, 상심했을 피해자들을 생각했을 때 자숙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소식이 잠잠했는데, 조성환 감독은 개막전에 이창민을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경기 전부터 이창민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어찌됐든, 이창민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건 제주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강력한 수비력에 비해 허약한 공격력으로 애를 먹었던 제주인데, 개막전 이창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제골은 물론, 경기 내내 거침없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렸다. 4번의 슈팅이 모두 유효 슈팅이었고, 그 중 1~2개는 상대 골키퍼 정 산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위협적인 슛이었다. 슈팅 뿐 아니라 경기 조율과 전방 침투 패스도 훌륭했다. 이번 시즌 제주 공격의 키가 될 전망이다.
재판이 종료된 후, 재판 결과에 따라 이창민의 출전이 제한되거나 하는 일이 생길까. 이번 사건은 무조건 이창민의 유죄다. 다만, 피해자측과의 합의가 잘 이뤄지면 집행유예 등 실형은 면할 수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 1명과의 합의는 끝이 났고, 나머지 1명의 부상자와도 계속해서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유족분들께서 축구 선수로 활약해야 할 이창민을 오히려 걱정해주신다"고 전했다.
실형이 선고되면 당연히 곧바로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실형이 선고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었던 기준을 적용해, 실형 선고가 아니라면 리그 경기를 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론, 검찰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다른 내용의 부도덕한 내용이 발견될 시에는 이 사건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민은 인천전을 마친 후 "그저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혹시나 경기장에 들어간다면 정말 감사할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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