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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포체티노의 과감한 결단! 토트넘 8강 견인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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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널이두나파크(독일 도르트문트)=조성준 통신원]포체티노 감독 결단이 경기를 바꿨다.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이 열린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널이두나파크.

토트넘에게는 힘든 전반전이었다. 1차전에서 토트넘은 3대0으로 승리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승리를 갈망했다. 경기 시작 때만 해도 토트넘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스리백의 라인도 비교적 높았고, 전방에서 압박을 시도하려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토트넘이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미드필더 쪽에서의 공백이 컸다. 토트넘은 3-5-2 형태로 경기에 나섰다. 케인과 손흥민이 투 톱으로 서고, 그 뒤로는 에릭센-윙크스-시소코가 늘어서는 형태였다. 데이비스와 오리에가 측면에 섰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비첼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고, 게레이로-로이스-괴체-산초가 모두 2선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토트넘의 문제가 발생했다. 중앙에서 세 명의 미드필더로 네 명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도르트문트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먼저, 넓게 벌려선 도르트문트의 윙이나 풀백을 막으려, 에릭센과 시소코가 좌우로 끌려 나가면서 중앙에 공간이 발생했다. 괴체와 로이스가 편하게 볼을 잡고 패스를 전개하며 위협적인 패스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반 17분도 되지 않아 포체티노 감독은 가장 가까이에 뛰고있는 벤 데이비스를 두 번이나 불러냈다. 대화를 시도했다. 이후 에릭센과 시소코가 중앙에서의 공간을 줄이기 위해 조금씩 가운데로 이동했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토트넘이 좁혀선 만큼, 도르트문트의 양쪽 측면에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양쪽에 있는 디알로와 울프가 넓은 공간에서 볼을 받을 수 있었고, 측면에서의 돌파와 크로스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괴체와 로이스 역시 조금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괴체는 한 발 내려서서 연결고리 역할을 자청했고, 로이스는 조금 더 전방으로 이동했다. 알카세르와 거의 나란히 서서 뒤 공간을 노렸다.

도르트문트는 거의 80:20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연결했다. 요리스의 선방 아니었으면 실점에 가까웠을 상황을 여러 번 맞았다. 공격 역시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 당하며, 뒤 공간을 향해 뛰는 손흥민을 향해 패스가 연결 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전반 31분, 포체티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오리에가 부상으로 주저앉아 경기가 잠시 멈춘 순간, 이번에는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포체티노 감독과 대화를 나눈 손흥민은 즉시 벤 데이비스와 에릭센에게 무엇인가를 전했다. 이후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5-4-1 형태로 바뀌었다. 손흥민-시소코-윙크스-에릭센이 중원에서 일자로 늘어섰다. 케인이 고립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중원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이후는 토트넘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전반 막바지에 들어 조금씩 볼 소유를 늘려 나갔고, 다행히도 실점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 케인이 한 방을 때렸다. 이 골로 토트넘은 1대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4대0. 포체티노 감독의 결단이 팀을 UCL 8강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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